L-fellowship

Title 2017년도 L-fellowship 브라질학과 박정아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28 11:09 Read 1,741

본문

<인턴, 그 첫걸음>

 

브라질학과

2012OOOOO 박정아

 

 ‘최근 상파울루 내륙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치하는 자동차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ABC 파울리스타지역에 이어 새로운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로 부상함 (ABC 파울리스타는 상파울루시 인근에 있는 Santo Andre, São Bernardo, São Caetano do Sul 3개 도시의 이니셜을 모아 만든 이름으로 3개 도시를 통칭함). Triângulo Caipira(내륙 삼각지대)를 구성하는 São Carlo, Sumaré, Indaiatuba 3개 도시에는 각각 폴크스바겐, 혼다, 도요타 등 3개 자동차 기업이 이미 90년대에 공장을 설립하고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음. Piracicaba에는 현대 자동차가 Sorocaba에는 도요타가 최근 1~2년 사이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시작함(…).’ [131027 KOTRA 해외시장뉴스]

 

 ‘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불황에 허덕이던 자동차산업이 최악의 고비를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현지시간)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자동차 판매량이 본격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브라질에 진출한 주요 다국적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신규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0208 연합뉴스]

 

 이 외에도 `브라질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긍정적인 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브라질은 2010년 신규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 넓은 국토를 배경으로 머지않아 세계 3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 브라질이 자동차 세계 3대 시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브라질이? ?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막상 인턴을 시작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현재 현대자동차에 차체 및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고 일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자동차에 몇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지, 어떤 공정을 거쳐서 차가 만들어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일인지 등 그냥 단순히 교통수단으로써의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 안에는 훨씬 더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하나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얼마의 시간과 어떤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지를 일차적으로 소개하고 내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를 포르투갈어로는 뭐라고 말을 하는지를 공유하고 통/번역가로써 겪었던 고민과 고충, 회사에서 6개월 동안 내가 맡은 업무, 더 나아가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Ⅰ. 인턴,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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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로 해외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현지에 진출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 십을 하는 것. 어학연수를 한 사람이라면, 굳이 어학연수를 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원하고 꿈꾸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7+1로 유학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이러한 생활을 기대하고 왔었다. `6개월 브라질에서 언어 공부를 하고 나머지 6개월은 인턴을 하고 오면 좋겠다`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인턴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을 구하는 회사가 있어야, 회사가 있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에서 나를 채용해야 인턴 십이라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6개월 브라질리아에서 어학 연수를 끝내고 열심히 인턴 십의 기회를 찾아보았지만 자리가 없었고 인턴 자리가 없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맞겠지만 한국에 돌아가기 싫은 마음이 너무나 강했던 나는 `현실 도피성` 어학 연수를 6개월 더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년 간의 공부가 끝나갈 무렵 상파울루(São Paulo)에 있는 회사에서 통∙번역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공고를 보았다. 사실 처음에 공고가 올라왔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물론 현지에서 인턴을 하고 싶었지만 통∙번역이라니, 내 실력으로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저 일상적인 대화만 할 수 있는데? 오히려 회사에 민폐만 끼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지원할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같이 유학을 했던 후배가 지원을 해보라며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그렇게 나는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인 마음으로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바로 다음 날 회사 측에서 전화를 받았다. 첫 통화는 현재 회사에서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고 직속 상사라고 볼 수 있는 차장님과의 통화였다. 통화 내용은 평범했다. 어디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지, 어학 연수 기간은 얼마나 되었는지,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는지 등등 정말 기본적인 대화였다. 차장님과의 통화 후 일주일 정도 뒤에 포르투갈어로 같은 내용의 통화를 한 번 더 했다 (차장님께서 다른 회사 교포분에게 전화 면접을 부탁하셨다고 한다).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가 갑자기 포르투갈어로 질문을 받아서 당황했지만 나름대로 대답을 잘 했다고 뿌듯해하며 회사 측의 최종적인 답변을 기다렸다.

 

 면접에 관해서 한 가지 팁을 말하자면 브라질의 통화 품질은 한국과 비교했을때 그다지 좋지 않다. 이어폰 없이 통화를 한다면 한국말인데도 불구하고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이어폰을 연결해서 통화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언제 전화가 올 지 모르므로 예상 질문을 생각해보고 미리 답변을 포르투갈어로 적어 놓는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된다.

 

 인턴 선발 과정은 처음에 학과 페이스북에 채용 공고를 올린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공고를 올린 것을 보고 연락을 한다며, 어떻게 지원을 해야하는지 물었다. 후배는 나에게 회사 이메일을 알려주었고 바로 이력서를 제출하였다. 브라질의 이력서는 한국과 조금 다르다. 기본 개인정보를 적고 학력, 활동 내역, 그리고 구사 가능한 언어를 적으면 된다. 한국과 적는 내용은 비슷할 수 있지만 정해진 틀이 있는 한국에 비해 브라질은 약간 자유로운 느낌이다. 이력서와 함께 UnB (브라질리아 대학교)에 제출했던 포르투갈어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도 같이 제출했다. 꼭 필요한 서류는 아니었지만 왠지 내 포르투갈어 수준을 보여줄 서류를 회사 측에서 필요로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궁금한 사항을 메일로 주고받은 후 약 2주 뒤 정확히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7 2 6일 월요일. 그 전날부터 정말 많이 긴장되고 떨렸다. 사실 유학을 오기 전 한국에서 인턴 십을 했었지만(L-Fellowship, 세인컴퍼니) 두 달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었고 일반적인 인턴의 일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한국인 분들과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문서를 번역하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살면서 단 한번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자동차 부품`에 관한 일이라니. 운전 면허도 없고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머리 속에 온통 걱정거리만 채운 채로 일을 시작했고 어느새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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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나는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Piracicaba)에 있는 MSB라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먼저 피라시카바 시를 설명하자면 상파울루 도심에서 약 150㎞ 떨어진 내륙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현재 3개 대형 산업단지에 5000여 개 이상 업체가 입주해 있는 공업도시이다. 주로 금속공업, 기계공업, 섬유업, 식품업, 석유화학공업 분야 기업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18세기 말부터 사탕수수 농업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서 도시 곳곳에서 광활한 사탕수수 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라시카바라는 이름은 인디언 Tupi-Guarani 족의 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물고기가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이름에 맞게 물고기 모양 스티커를 붙인 차들도 많이보이고 입구에는 커다란 물고기 모양 동상이 있기도 하다.

 

 상파울루 도심에서 가깝고 잘 되어 있는 도로망 등 물류 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2012년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이 피라시카바에 건설되었다. 공장 건설 후 관련된 자동차 부품 업체들 또한 브라질로 유입이 되었는데 현재 3개의 현대 계열사 (현대 GLOVIS, 현대 DYMOS 현대 STEEL), 6개의 협력업체 (동원, 두원, 서연이화, 화신, MSB, THN)를 비롯하여 많은 한국 회사들이 진출해있다.  

 

 MSB는 현대 자동차 협력업체로서 차체를 생산하는 회사다.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로 2010 1월 브라질에 설립되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자동차이며 NISSAN, RENAULT 등 다른 고객사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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