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ellowship

Title 2017년도 L-fellowship 브라질학과 박수현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28 10:41 Read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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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날에는, 구시가지를 제대로 돌아보았다. 자전거를 타면서 투어하고싶었는데 가랑비가 내려서 포기했다.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모두 유럽건축 양식을 띄고있어서 굉장히 섬세하고 웅장했다. 먼저 들린 곳은 서점이었다. 책 보다는 내부 디자인이 너무 멋있었다. 마치 궁전안에 책장을 가져다 논 것 같은 기분이였다. 이층에는 커피숍이 있는데 구시가지를 다 돌아보고 집에 가기전 커피숍에서 한참을 있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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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을 지나서 항구쪽에 있는 항구시장에 갔다. 항구시장안에는 아싸도라고 부르는 바베큐식당이 꽉 차있다. 웨이터들이 와인을 따라주면서 메뉴판을 보여주고 호객행위를 했다. 식당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손님이 가장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바 식으로 되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고기를 굽는 것을 구경했다. 인터넷으로 보니 소세지와 곱창이 제일 맛있다고 해서 주문했다. 곱창을 먹는데 너무 비려서 힘들었다. 라임즙을 뿌리고, 특제 양념장을 뿌려서 겨우겨우 다 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곱창과는 너무 맛이 달랐다. 그치만 소세지는 입에 맞았다. 혼자 갔기 때문에 술은 안마시려고 했는데 맥주를 안시킬 수 가 없었다. 사실 베이비립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아싸도를 먹고 기념품을 사기위해 돌아다녔다. 우루과이의 특정 기념품이 없기 때문에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과장님이랑 회사 사람들에게 선물해줄 것들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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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마지막날, 내일 회사갈 생각을 하니까 잠이 오지 않았다. 메일을 살짝 열어봤는데 회사 관련 메일들이 쭉 보였다. 일요일 밤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밤이였다. 여행 비자 3개월을 받고 브라질로 돌아왔다. 날씨는 다시 더워졌고 내 귀에 포르투갈어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우루과이사람들보다 브라질 사람들이 더 못생기긴 했지만 더 친근감있는 건 브라질 사람들이다. 이제 3개월 동안 나는 여행 비자로 브라질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또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연방 경찰서에 가서 여행 비자 3개월을 더 연장해야 한다. 회사에 돌아오니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안그래도 한국인 관리자가 해고를 당해서 통역할 일도 많아지고 번역해야 할 이메일, 기사 그리고 단체 협약도 있었다. 휴가는 정말 달콤하지만 휴가가 끝나고 나면 너무 씁쓸하다.

 

휴가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내 생일을 맞았다. 생일 축하한다고 친구들의 연락은 받았지만 리메이라에 친구도 없이 혼자 생일을 보내려니 너무 섭섭했다. 16일에는 회사의 2월 생일자들이 모여서 술집에 갔다. 브라질 다스에는 생일 관련해서 전통이 있는데 생일자가 회사 사무직원들을 위해 케익이나 간식을 가져온다. 나는 같은 날짜에 생일인 직원이 있어서 같이 콜라와 케익을 나눠서 구입했다. 생일이 되면 다스에서는 생일자에게 초코렛 상자를 하나씩 나눠준다. 그럼 그걸 그 자리에서 까서 직원들과 나눠먹는다.

 

2 19일에 썸머타임이 해제되었다. 브라질에서는 전기를 절약하자는 차원에서 매년 썸머타임을 시행한다. 그러나 브라질 전국에서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적도와 가까운 주들은 시행하지 않는다. 썸머타임이 시작되면 한 시간 빠르게 하루가 시작되고 썸머타임이 해제되면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면서 한 시간 늦게 하루가 시작된다. 전자기계들은 자동으로 시간이 맞춰지지만 아날로그 시계들은 수동으로 한 시간 뒤로 늦춰야한다. 나도 전 날 내 시계를 한시간 뒤로 늦추었다. 썸머타임에는 밤 늦게 돌아다녀도 아직 해가 떠있어서 그렇게 늦었다는 생각이 안들고 안전한데 이제 썸머타임이 해제되어서 7시가 되면 어둑어둑해진다. 해가 진 브라질은 더 무섭고 위험하다. 한국에서는 야경 때문에 해가 짧은 겨울을 더 좋아했는데 브라질에 여자 혼자 어두컴컴할 때 돌아다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2월에는 브라질에 아주 중요한 휴일이 있다. 바로 카니발 공휴일이다. 2 28일은 상파울로 카니발 휴일이었고, 현대자동차가 27일을 임시휴가로 정한 덕에  25일부터 28일까지 회사에 안나갔다. 카니발 연휴는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 설날과 같다. 회사 직원들도 일주일 전부터 어디서 카니발을 보낼지 얘기하고 있었다. 연휴가 긴 덕에 대부분 근처 해변이나 계곡으로 놀러간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들떠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번 생산팀에 당부도 했다. 실제로 금요일마다 항상 품질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있다고 한다. 따라서 품질생산 부장님이 연휴가 있는 주의 월요일부터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당부하고 집중하자고 회의에서 말을 전하셨다.

 

나는 카니발 연휴에 주뽀에 갔다. 24일에 리메이라서 버스를 타고 상파울로에 가는데 상파울로 터미널 찌에떼에 다와서 차들이 도로에 그냥 멈춰있었다. 터미널 근처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행렬을 하는 bloco가 열렸기 때문이다. 버스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터미널 근처에서 그냥 사람들을 내려줬다. 따라서 터미널까지 캐리어를 끌고 걸어서 도착했다. 터미널에 자주 와봤지만 그렇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처음 봤다.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들 사진을 찍길래 나도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주뽀에 가는 버스가 터미널에서 한시간 반이나 지나서 출발했다. 정말 브라질 연휴에는 어디 안가고 그냥 집에서 쉬는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만 하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언니는 영국에 갔다왔는데 그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브라질은 연간 총 30일의 휴가가 주어지며 법적으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소진율은 백프로다. CLT(노동법 통합) 134항에 따르면 일년이 지난 직원에게 30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한 번에 30일 모두 사용하거나 20일 휴식하고 10일은 근무하면서 휴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한국은 1년간 8할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 대하여 15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근로기준법 60 1)는 정해진 휴가 일수가 있지만 정작 소진율은 40% 밖에 못미친다고 한다. 또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주일 내내 휴가를 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브라질은 휴가 사용을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며 놓치지 않고 사용한다. 브라질 최저 임금은 세계 최저수준으로 낮지만, 노동자 권리 측면에 대해서 강화되어있다.

  

3,

 

 2월 말 부터 3월 중순까지는 단체 노동 협약을 번역하느라 너무 바빴다. 원래는 김과장님이 2월 말까지 번역을 해달라고 맡기신거였지만 한국인 직원 해고와 휴가들이 맞물려서 도저히 2월 내에 끝낼 수가 없었다. 3분의 1정도를 2월 달에 하고 김과장님에게 3 10일까지 마무리지 지어서 보내드린다고 했다. 사실 10일만에 25페이지를 번역하는 것은 굉장히 벅찬 일이었다. 통역을 하다가 책상에 앉을 시간이 있을 때 번역을 하는 건데 번역 내용 자체가 너무 어려웠고, 외근도 나갔어야 해서 도저히 근무 시간 내에 끝낼 수 가 없었다. 결국, 일주일 간 야근을 하면서 번역을 끝냈다. 야근이라 해봤자 근무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게 끝나는 건데 정말 피곤하고 억울했다. 한국에서는 정시 퇴근은 정말 운이 좋을 때고 거의 야근이 기본이라는데 그에 비하면 브라질은 특근 수당도 두둑하고 하루 특근 시간이 최대 2시간으로 제한되 직원에 대한 권리가 더 잘지켜진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임금의 70%의 특근 수당이 나오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임금의100%가 보상된다.

 

 단체 노동 협약에는 국내자동차부품생산조합, 국내철공산업조합, 및 상파울로 주 도시의  산업조합나사볼트, 너트, 못 및 유사제품산업조합 사이에 맺어진 협약이다. 이 협약 내에는 임금 상승, 특근, 승진, 작업 중 사고 피해자 직원에게 일자리 보상, 사전 통보, 금속공업 회사의 연간 보고, 유니폼과 작업복 제공, 분만 휴가, 13번째 임금 지급 관련 조항들이 있다. 통역을 하려고 포어로 된 협약을 읽는데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이 말들을 한국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영어를 배우고 포어를 배우면서 느낀 점이 한국어는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말을 표현하는데 정말 다양한 단어들이 사용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단어들이 다르다. 그래서 포어를 덜 진화된 언어라고도 한다. 포르투갈어 동사는 여러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 “Tomar”이라는 단어 뒤에 오는 명사에 따라, 결정하다, 샤워하다, 아이스크림을 먹다 등 다양하게 쓰인다.

 

 협약에는 전문적인 용어가 너무 많았다. 법적 용어, 기술적 용어, 인사 용어 등 포한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것은 영어로 변환한 뒤 한국어 뜻을 찾았다. 사실 포르투갈어는 특수어기 때문에 인터넷 사전이 영어 사전만큼 잘 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책으로된 사전은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도 힘들다. 그런데도 내가 포어가 참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표현들이 너무 재밌고 말을하는 방식이 너무 당당하다.

 

 3월 첫째주에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게됐다. 나는 외국인등록이 되어있지 않고 여행자 신분으로 브라질에 체류중이라서 회사의 의료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한국이 였으면 진료비가 만원도 안나왔을 텐데 거의 8~9만원 정도의 액수가 나왔다. 치료를 받고 약을 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갔지만 너무 액수가 커서 당황했다. 사실 무료로 운영되는 보건소에 갈 수 도 있었지만 회사 안전관리 담당이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 이 병원은 평소에 주재원들도 자주다니고 병원장이 우리회사 부지 주인들 중 한 명이라서 공짜로 진료를 해 준 것 같다.

 

 과장님 통역을 위해 몇 번 병원을 따라간 적이 있다. 과장님이 주사를 처방받으셨는데 병원 내에서 주사를 맞는게 아니라 근처 약국에 가서 주사를 구입후 약사로 부터 주사를 맞는다. 약사라 의학적 지식이 많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약사가 골방같은 곳에서 주사를 놔줄 지는 몰랐다. 병원에서 비매용 약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한국 사람에 비해 약 복용을 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약간의 통증이라도 바로 약국에서 약을 사먹는다. 그래서 감기가 걸렸다고 하면 집에가서 따뜻하게 하고 푹 쉬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바로 가방에 있는 약을 건내준다.

 

 이번 달에는 CIPA 선거로 떠들썩 했다. CIPA는 사고예방 내부 위원회로 회사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직원 동기부여, 및 직업 병과 사고율 감소의 결과를 가져온다. 선거를 통해 CIPA멤버로 뽑히면 교육을 받고 위원으로 활동을 한다. 멤버가 되면 수고비를 받거나 하지는 않지만 2년 동안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지 않는 특권을 갖게된다.. 각 부서에서 총 2명이 입후보할 수 있는데, 일반 직원이 당선이 되었다가 나태해지고, 정당한 사유없이 결석을 하는 등 자신의 특권을 남용하다가 2년의 선거 위원 회원이 끝나자마자 해고당한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 부서에서는 일반 직언보다는 관리직이 후보가 되어 당선되려고 애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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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PA선거일 일주일 전에 DAS직원들은 나름대로 선거캠패인을 했다. 품질 검사자Cleberson는 자기 이름이 적힌 초콜렛을 점심시간에 나누어줬다. 다른 회사에 외근을 가있는데도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선거 유세를 했다.  물류 팀장인Cleber는 초코파이와 비슷한 Pão de mel을 들고와서 사무직원들에게 나눠주었고, 공약으로 바베큐파티를 걸었다. 품질팀 리더 Gilmar은 전 직원에게 한 명씩 자기를 뽑아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다. 작은 캠페인이지만 각자의 개성대로 유세를 하는걸 보는게 한 주 동안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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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PA선거 당일날에는 작은 회의실에 투표함을 만들고 후보자 16명에 대해서 투표를 실시했다. 나는 정직원이 아니라서 투표권이 없었지만 투표실에서 참관했다. 월요일 투표결과가 나왔다. 6명의 인원 중 3명은 정위원이고 나머지 3명은 부위원이다. 바베큐 파티를 공약으로 걸었던 Cleber가 당선되어서 4월 첫째주에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 6명 외에 회사에서 뽑은 6명까지 합해서 총 12명은 교육을 받고 CIPA 안전위원으로 위촉된다. 현장에서는 용접, 가스 압력, 날카로운 부품들이 있어서 직원이 다치지 않으려면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3월 초에는 인도에서 출장자가 왔다. 스플릿 부품을 인도에서 수입해서 쓰는데, 품질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항목이라서 출장자가 빈번하게 방문한다. 출장자분 앞에서 브라질 음식에 대해서 불평을 했는데, 인도는 거의 외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수질이 너무 나빠서 샤워할때도 특정 브랜드 생수를 사다가 하고 설거지도 마찬가지다. 현지 식당에 가면 음식의 질을 믿을 수가 없어서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생수만 사용해서 음식을 한다고 표시한 한식당에 만 간다고 한다. 게다가, 공장에서는 원숭이들이랑 사투를 벌이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셨다. 원숭이들이 공장에 들어와서 나사같이 작은 부품들을 들고 장난을 치느라 원숭이를 쫓아내는 것도 일이라고 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 브라질은 평화롭지만 인도가 매출이 훨씬 좋기 때문에 그냥 마냥 평온한건지도 잘 모르겠다.

 

 한국 출장자분들이 오시면 한국인 직원인 나를 되게 반가워 하신다. 현장에서 통역하면서  도와드리고 직원을 부를 때도 내가 도와드린다. 출장자분들은 브라질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법인에도 자주 가시기 때문에 영어를 훌륭하게 구사하신다.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이 유창하게 영어를 하시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분명히 발음은 요새 젊은 사람들보다는 안좋지만 자기의 의견 전달을 정확하게 하신다.

 

 포어를 습득한다고 영어 공부를 내려놓았지만 사실상 어느 회사에서든 영어 못하는 사람은 쓰임받지 못한다. 사실 브라질 법인 한국회사에서도 포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만이 장점이 되지는 못한다. 다스는 현대자동차 협력사 중에서도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별로 없지만  HMB에서는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의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루어져서 굳이 통역이 필요없다고 한다. 사실 이럴 때보면 내가 포르투갈어를 배울게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 교환학생을 가서 영어를 배워야한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브라질에서 아너스프로그램을 하면서 브라질 정서와 노동 환경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깨우쳤다. 분명하게 문화가 한국과 다르고 브라질 사람들을 대할 때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나름 브라질에서 2년정도 지냈기 때문에 어느정도 브라질 사람들의 특성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주재원들을 보면 너무 한국식 사고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서 답답할 때가 있다.

 

 사실 한국식 사고라기 보다는 한국식 회사의 악습을 강요한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벌컥 문을 열고들어가서 자기 할 말만 하고 나온다. 사실상 그들도 중요한 회의를 하는 건데 한국인 상사는 자기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끝내 회의를 훼방 놓는다. 또 다른 예로는, 자신이 할말 만 통역시키고 브라질사람들이 하는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상 자기 생각 말하기를 좋아하고, 공감해주기를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문제점이다. 또한, 한국식 의사소통법을 사용해서 굉장히 하고 싶은말을 돌리고 돌려서 전달한다. 사실 이렇게 되면, 100% 완벽한 통역을 한다고 해도 브라질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회사사람들과 회식을 가도 친구의 위치가 아닌 상사의 위치로 대화를 이끈다. 브라질 사람들은 나이, 직책과 상관없이 대화를 하고 농담을 하지만 한국인 상사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 위주가 되기를 원한다.

 

 3월 한달 간 회사가 가장 신중하게 준비했던 것은 SQ 마크다. 이는 현대 자동차의 2. 3차 협력업체 중 해당되는 업종에 대해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조건인지 확인하는 품질 인증제도다. 다스의 경우 고객사인 현대 1차 협력업체 현대다이모스의 SQ검증을 받는다. SQ마크 전 모든 부서들이 필요한 문서들을 준비하고 작업장을 정비한다. 지난 최근 SQ 마크에서 다스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한번에 통과 점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는고객사의 검증 전 시스템 관리자가 SQ마크 검사 기준으로 내부검사를 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결과로 한번에 통과는 못했지만 지난 점수보다 훨씬 높은 점수가 나왔다. 현장직원들을 포함해서 사무직원들도 신경써서 준비했던 걸 알아서 내가 다 뿌듯했다. 다스에서 통역으로 있다보면 인턴이지만 내가 한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화요일마다 인사과에서 자동차 시장의 노무관련 기사를 하나씩 보내준다. 보내주는 기사를 번역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한국인 직원에게 넘겨주면 요약을 해서 주간동향 정보로 현대자동차에 넘긴다. 정치, 경제, 자동차, 노무, 물류, 사회, 문화, 지역뉴스 파트로 나눠져있으며, 각각 협력사들이 자기의 파트를 나눠서 정보를 전달한다. 이렇게 모여진 각 분야의 기사들은 정리되어 매주 금요일마다 다시 현대 자동차 협력사들 주재원 이메일로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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