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Title [기사] 시진핑·모디 구애 한몸에…'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Writer 관리자 Date 15-11-17 15:14 Read 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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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한국이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고, 이제 스리랑카가

그 뒤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스리랑카 투자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스리랑카는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한반도의 3분의 1 정도의 면적에 약 2000만명이 모여 산다. 18세기부터 영국 식민지배를

받아오다 1948년 독립했다. 1972년 국명을 실론에서 스리랑카공화국으로 바꿨고, 1978년부터는 현재 이름인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

공화국’을 사용하고 있다.

 

 

‘인도양의 진주’로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고 차(茶) 문화가 발달한 데다 고대 인도 문화의 영향으로 불교 유적이 풍부해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1983년부터 26년간 이어진 민족 간 내전으로 차·보석 등 일부 1차 산업을 제외하고는

산업 기반이 파괴되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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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와 세나싱헤 스리랑카 국제통상부 장관/이용성 기자 ▲ 수지와 세나싱헤 스리랑카 국제통상부 장관/이용성 기자 스리랑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으로 3625 달러(약 42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둘이 합쳐 인구만 25억이 넘는

중국과 인도는 물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방한한 수지와 세나싱헤 스리랑카 국제통상부 장관은 6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내전으로 한국과 스리랑카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며 “올해 취임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스리랑카가 새롭게 도약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협력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나싱헤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코트라와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차그룹 등을 방문해 한국 기업들이 스리랑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월 스리랑카에서 500MW급 화력 발전소 민자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투자처로서 스리랑카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와 호주, 중동 등으로 편리하게 연결되는 해운

요충지로서의 잠재력이 무엇보다 크다”며 “수도 콜롬보와 트링코말리, 함반토타 등 국제 무역항이 3개나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스리랑카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리랑카 재무부의 발표 자료를 보면, 중국은 1971~2013년 9월 사이 약 6조 5000억원을 스리랑카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으로

지원했다. 이 중 93%는 2005년 이후 집행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도 40억 달러 투자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여기에는

중국이 14억 달러를 투자하는 콜롬보항 인공섬 프로젝트(완성 후 중국이 인공섬의 3분의 1을 소유하게 된다)와 13억 달러를 투

자하는 900MW급 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스리랑카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인 것도 중국이 스리랑카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요한

이유다. 시 주석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통해 스리랑카와 항구건설 및 운영, 항구 인근 공단

및 사회기반시설 건설, 해상안보 등에서 스리랑카와 긴밀히 협력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공세는 올해 초 스리랑카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시리세나 스리랑카 새 대통령이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달리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지난 3월 13일 스리랑카를 국빈방문하며 중국의 빈 틈을 노렸다. 모디 총리는 당시

스리랑카의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돕기 위한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철도 건설을 위해 3억18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5월 2~3일 스리랑카를 방문해 시리세나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협력 및 경제교류 방향을 논의하는 등

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인도의 노력을 거들고 나섰다. 미국 국무장관이 스리랑카를 공식 방문한 것은 1972년 윌리엄 로저스

장관 이후 처음이었다.

일본도 스리랑카 투자에 적극적이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자료를 보면, 일본은 1954~2013년 초까지 스리랑카에 약 8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스리랑카와 ‘해양국가 간 협력’을 앞세워 긴밀한 외교 관계를 구축해왔다.

세나싱헤 장관은 스리랑카를 둘러싼 미묘한 상황 변화를 의식한 듯 “중국이 스리랑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협력일 뿐”이라며 “스리랑카는 경제 분야에서 어느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좋지만,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스리랑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아직 미미한 만큼 중국이 본격적으로 스리랑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한국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도 스리랑카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말을 이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스리랑카에 생산시설 건설을 결정했고, BMW와 도요타 등은 스리랑카에 재수출을 위한 보관시설(storage) 마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성장 둔화는 스리랑카 경제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스리랑카의) 문맹률이 5%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수준이 높은 데다 인건비는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영어가 널리

사용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용성 기자

2015.11.10 11:57 ChosunBiz 뉴스 '시진핑·모디 구애 한몸에…'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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