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Title [기사] 아들 낳으려면 양고기 먹으라고?…인도,남아선호·비과학적 기사 논란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12-15 15:09 Read 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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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케랄라 주의 일간지 '망갈람(Mangalam)'이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을 보여주는 기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망갈람은 지난 13일 양고기를 많이 먹을 것, 아침을 거르지 말 것, 항상 왼쪽 방향으로 누워서 잘 것 등을 남자 아이를 임신하기 위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조언"이라고 보도했다. 

또 "아들을 낳고 싶다면 하루 종일 정상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양고기와 건포도는 여성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며 남성은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일주일의 첫째, 셋째, 다섯째, 일곱째 날 과학적으로 정자의 힘이 강해진다"며 "이 때 임신을 시도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인도에서의 남아 선호 사상은 뿌리 깊은 문제다. 매년 수만 명의 여자 아이를 낙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장 최근 실시된 인구 조사에서 남자 아이 1000명이 태어날 때 여자 아이 940명이 태어났다.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는 남자 아이 1000명 당 여자 아이 830명이 태어나 최악의 성비를 기록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테러, 계급차별, 종교갈등과 함께 인도 사회에서 축출해야 할 주된 "악(evils)"으로 "(태어날 아이의)성별 선택"을 꼽기도 했다.

인도의 저명한 여성운동가 란자나 쿠마리는 "인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교육수준이 높은 케랄라 주에서 이런 어리석고 비과학적인 거짓말을 기사로 용인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이 '여아 낙태’를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소녀들 역시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고, 가족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인우 기자 join@newsis.com


2016/12/15 15:09 뉴시스 "아들 낳으려면 양고기 먹으라고?…인도,남아선호·비과학적 기사 논란"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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