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Title [기사] 영화 시작 전 광고? 인도에선 “국가 틀 테니 기립하시오”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12-02 09:48 Read 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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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법 결정에 표현 자유 침해 등 ‘모디의 민족주의’ 논란

열흘 뒤면 인도 전역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인도의 국가가 울려퍼지게 된다.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국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 스크린에 국기를 띄우고 국가를 틀어야 하고 이때 모든 관객이 기립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국가 상영운동을 벌여온 시암 나라얀 초욱세이가 낸 공익청원에 대한 답이다. 

대법원은 “요즘 국민들은 국가를 부를 줄 모른다. 헌법적 애국심의 일부인 국가를 존중해야 할 때가 됐다”며 “국민들이 자유와 해방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국가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연주될 때는 영화관을 드나들 수 없도록 상영관 문을 닫아야 한다. 대법원은 시행 준비에 필요한 기간으로 열흘을 줬다. 인도 영화산업 ‘발리우드’의 본산인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와 고아주는 이미 이를 시행하고 있다. 대법원은 국가를 각색하거나 축약해 부르거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부적절한 곳에 활자화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한 후 인도에는 모디가 내세우는 힌두 민족주의를 둘러싸고 논쟁이 치열하다. 학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한다. 인도에서는 이미 1962년 영화관에서 국가를 틀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사실상 무시돼 왔다. 정부는 인도인들의 ‘국민 문화’인 영화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며 문화의 영역에도 힌두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영화검열위원회가 최근 펀자브주 마약문제를 다룬 영화에 90곳을 뜯어고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영화 속 펀자브주의 언급 자체를 금지했다. 인도영화제작협회는 최근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 군인 19명이 숨지면서 파키스탄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파키스탄인의 발리우드 영화 출연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2016/12/02 09:48 경향신문 '영화 시작 전 광고? 인도에선 “국가 틀 테니 기립하시오”'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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