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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이변은 없다..절반 러시아인이 푸틴의 4선 도전을 지지하는 이유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31 14:32 Read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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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다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48%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치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강한 야당이 없고 푸틴 재임 기간의 성공적인 정책들을 국민이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사회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푸틴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 재출마한다면 현 정권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낮은 투표율이다.
한국 상황과는 달리 러시아 대선에서는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3월이 아니라 다음 휴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러시아인 48%가 망설임 없이 블라디미르 푸틴을 찍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레바다센터'가 지난 5월 2일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대상은 1600명, 오차범위는 ±3.5% 이하다). 어떤 측면에서도 푸틴에게 맞설 만한 대항마는 없다. 가장 가까운 '추격자'가 겐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인데 이들을 지지한 응답자는 각각 3%에 그쳤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1%이다. 사회학자들은 푸틴이 대선에 출마한다면(아직 출마를 공식 표명하진 않았다)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말한다.
발레리 표도로프 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 센터장은 러시아 주요 매체 RBK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푸틴 외에 다른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가? 현직 대통령이 출마를 고사하거나,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일이 생겨야만 가능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재출마한다면 판이 뒤집힐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인기의 비결
 

'레바다센터'의 데니스 볼코프 사회학 박사는 차기 대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식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사람의 인식 속에서 푸틴이라는 이름은 푸틴 대통령 집권 1, 2기 시절인 2000년대 초반의 경제 부흥, 러시아가 '초강대국'으로 부활한 사실(2014년 크림반도 병합)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볼코프 박사의 지적에 따르면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귀속된 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2015년 4월 여론 조사에서 차기 선거에서 푸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2%로 최고였다. 그때를 기점으로 지지율은 서서히 떨어졌다. 2016년 4월에는 53%, 올해는 48%가 푸틴을 찍겠다고 답했다.
볼코프 박사는 “이른바 '크림 효과'의 바람은 서서히 빠지고 황홀한 느낌은 식어 들었다. 사람들이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볼 때 상황이 어떤 면에서 정상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볼코프 박사는 푸틴 대통령 인기의 또 다른 요인은 대항마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겐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당수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는 제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사람들이긴 해도 대선판에서 푸틴의 적수로 보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적어지고 있다. 제도권에 진입하진 못했어도 푸틴 정부의 반대편 목소리를 대변하는 세력들, 예컨대 나발니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널리 전달할 수단이 없다. 그들이 전국 방송에 출연할 일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투표 참여를 독려할 것인가? '레바다센터'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를 포기하는 러시아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3%, '갈지 말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0%, '누구를 뽑을지 모르겠다'라는 답은 19%이다.
다시 말해 국민 42%가 차기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알 수 없다고 답한 셈이니 이들이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파이낸스대학 정치학연구소 파벨 살린 소장은 “현 정권이 대선에서 투표율이 낮게 나오는 상황을 절대로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Russia포커스에 말했다. 살린 소장은 “2016년 총선의 낮은 투표율에 현 정부가 불만을 토로했었다(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당시 얻은 득표율은 총 54%였지만, 전체 투표율은 총 48%에 그쳤다).
크렘린 궁에서는 현 정권이 총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선 투표율을 높일 방법을 찾느라 벌써 반 년 가까이 고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지지만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참여하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이라고 발레리 표도로프 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 센터장이 지적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투표율을 낮추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차기 선거에서 푸틴의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보편적인 인식이 지지층 결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파벨 살린 소장은 “푸틴 정부에겐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길은 '기술적인' 방법이다. 투표율 수치를 조작하고, 행정 기관의 자원이나 다른 의심스러운 수단을 동원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전체 투표율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지만, 정권의 정통성이 약화된다. 파벨 살린 소장이 볼 때 두 번째가 적절한 방법이다. 국민들에게 유권자들을 끌어당길만한 긍정적인 정책, '미래 청사진'을 공약으로 제시해서 선거일에 유권자가 투표소로 갈 동기를 주는 것이다. 그는 “차기 정부가 미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두 길 가운데 크렘린 궁이 어떤 길을 택할지 시간이 보여줄 것이다.
올레크 예고로프 기자
2017/08/31 14:30 Russia포커스 "이변은 없다..절반 러시아인이 푸틴의 4선 도전을 지지하는 이유"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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