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Title [기사] 현대ENG,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시장 석권…비결은?
Writer 관리자 Date 15-09-23 13:30 Read 3,988

본문

 

해외건설산업은 2010년대 초반 저가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들로 인해 아직도 어닝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 저유가 추세에 중동국가들의 발주는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기 뒤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주가 가능한 신성장동력 프로젝트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정부도 기존 플랜트 건설 위주의 국가간 협력 관계를, 교통·수자원·신도시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건설사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위기 돌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건설업체의 해외 현장을 찾아 이같은 노력들을 생생하게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e0e0d2849b56c8bf53b7dd8ab77c1bb2_1442982

 

'미지의 땅'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대형 플랜트 공사를 7건(양해각서 체결 프로젝트 포함) 100억달러를 연이어 수주한 건설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엔지니어링.

 

모든 건설사가 중동만을 바라볼 때 과감하게 중앙아시아를 선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예산이 부족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를 대신해 LG상사와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해 수의계약으로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전략을 폈다.

 

LG상사-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2009년 14억달러 규모의 갈키니쉬 가스탈황설비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2012년 5억3000만달러 규모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2013년 18억900만달러 규모 에탄크래커 생산 플랜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투르크메니스탄 수주는 정부의 수주지원까지 맞물려 해외건설 신시장 개척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사업 및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안 등을 이끌어냈다.

 

장정모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실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외교 노력과 현지에서 인정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 LG상사의 영업력이 더해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국내기업의 수주텃밭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0e0d2849b56c8bf53b7dd8ab77c1bb2_1442982

 

 

◇중앙아시아 텃밭 일군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 뚝심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은 2010년 국내 기업의 불모지였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 나라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인 85억달러 규모의 갈키니쉬 가스처리플랜트 프로젝트 중 11억5800만달러에 해당하는 가스탈황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양사는 당시 자원이 풍부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고 공사를 발주할 기술과 자금이 없는 점을 파고 들었다. 해당국가의 예산이 부족한 것을 감안해 금융기관과의 파이낸싱을 통해 공사비를 조달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제시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낸 것.

 

현대엔지니어링은 촛 번째 공사를 완벽하게 준공하면서 2012년 5월 두번 째로 4억600만달러 규모의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시 일본의 제이지씨(JGC)와 유럽 엔지니어링 사 등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공사는 현재 실제 운전을 위한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오는 8월 첫 번째 생산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이어 2013년 18억900만달러 규모 에탄크래커 생산 플랜트와 2억3800만달러 규모 키얀리 원유처리 플랜트를 따냈다. 올 들어서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석유공사의 8억8300만달러 규모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과 35억2200만달러 규모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사업을 연거푸 수주했다.

 

여기에 20억달러 규모 제2가스석유화학플랜트 MOU를 체결해 내년 수주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장정모 실장은 "중앙아시아 국가는 2000년대 이후 엄청난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엔지니어링 산업의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힐만 하지만 분쟁에 따른 불안한 치안과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세계적인 기업도 진출을 꺼렸던 지역"이라고 회고했다.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은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만 세계 4위며 올해 8.5%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초고속 성장국"이라며 "앞으로도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에서 추가 사업을 수주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거점시장 경쟁 우위 전략'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경제외교가 공사수주 결정적 기여

현대엔지니어링의 투르크메니스탄 수주는 정부의 수주지원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수주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과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후속조치로 이뤄진 것.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의 경우 지난 2012년 수주해 수행중인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의 후속 프로젝트여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행능력에 대한 발주처의 신뢰를 반증한 것이기도 하지만, 두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사업 및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았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박근혜 대통령 순방 기간중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사업과 제2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제2가스석유화학플랜트 사업도 현재 예비제안서 제출 후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상반기 산업자원통상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무역협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출입은행 등 유관기관, 일반기업 등으로 구성된 민관경제협력 사절단을 파견, 국간 경제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발주되는 공사의 국내 건설사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정 실장은 "신시장 개척이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간 협력사업이라는 틀안에서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e0e0d2849b56c8bf53b7dd8ab77c1bb2_1442982

 

◇공사수행 여건은 최악…건설한류 자부심으로 버틴다

이처럼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공사수행 여건은 만만치 않다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8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는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고난의 연속이었다. 뜨거운 여름과 혹독하게 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약속된 공정을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을 빈번했다. 유라시아 대륙 내에 있는 현장 특성상 중량물을 운송하는데 수개월이 걸렸고 운송 도중 훼손 우려 때문에 현지에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실제 현장 최대 중량물인 감압증류탑(VDU Column) 운송·설치 작업은 발주처 사장도 함께 지켜볼 만큼 모두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높이 42.15m, 무게 237.3톤에 달하는 거대 중량물은 2014년 3월 한국을 출발해 볼가-돈 운하(Volga-Don Canal)를 거쳐 총 1만6000㎞ 구간을 약 100일의 여정 끝에 현장에 도착했다.

 

설치작업을 함께 지켜 본 발주처 관계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장거리 운송을 무사히 마치고 고난도 설치작업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을 확인한 뒤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함께 축하했다.

 

또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있다보니 계약서 외의 업무를 갑작스럽게 지시하는 일도 우리 근로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불가피하게 협조가 불가능할 경우 발주처가 거부감을 갖지 않게 이해시키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차근차근 성실히 공사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매우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한창구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현장소장은 "현재 모든 임직원들이 하반기 성공적인 준공을 위해 완벽한 공정과 철저한 안전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신중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투르크메니스탄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해외플랜트 시장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대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0e0d2849b56c8bf53b7dd8ab77c1bb2_144298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