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 트랙] 아르만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2 12:51 Read 2,582

본문

Focus on Locality

 

카자흐스탄 친구 마르잔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를 생각하던 중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의식주 문화 비교로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마르잔이 카자흐스탄의 전통적인, 그리고 대표적인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하여 의식주 중 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라고 한다면 다소 보편적이고 평범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음식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포함한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단순히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규범들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카자흐스탄 친구 마르잔은 함께 정한 주제 발표에 앞서 우리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며 한국, 러시아, 카자흐 속담 속의 여성의 모습과 지위라는 주제로 짧은 발표를 보여주었습니다. 마르잔이 속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이유는 속담 안에 그 민족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특성들이 담겨 있고 속담을 통해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속담은 저희가 평소에 많이 생각해보지 못한 색다른 주제여서 우리 팀원들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먼저 한국과 러시아의 속담에서 여성은 다소 낮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러시아의 속담 속에서 여성은 매우 수다스러우며 변덕스러운 감정 변화를 보인다고 묘사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가을 날씨와 계집의 마음은 못 믿는다.’, Три бабы базар, а семь ярмарка. (세 여자가 모이면 시장과 같고, 일곱 여자가 모이면 정기시장과 같다.)’ 와 같은 속담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 카자흐 속담에서는 여성 자체를 낮은 지위로 보기보다 여성이 갖추어야 할 성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속담에는 Жақсы әйел  ырыс, Жаман әйел  ұрыс. (좋은 여자는 행복을 가져오고, 나쁜 여자는 전쟁을 불러온다.)’, Әйел көркі ақылда. (여자의 아름다움은 지식에 있다.)’ 와 같은 예시들이 있었습니다. 여성의 지위와 관련된 한국 속담과 카자흐 속담을 함께 살펴보니 카작 속담보다 한국 속담에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 많이 쓰였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과거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집안에서 아버지들의 지위가 절대적이었고,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서부터 여성의 지위를 다소 낮게 표현하는 속담들이 현재까지 내려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옛날부터 여성의 날을 중요한 기념일로 생각하여 그 날에는 반드시 여성들에게 선물을 주고 축하하는 등 과거 우리나라보다는 여성을 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역시 결혼한 여성에 대해서는 여성의 개인적인 삶보다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아내로서의 덕목만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마르잔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우리나라보다 카자흐스탄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 낮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와 반대의 경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놀라웠습니다.

 

속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음식과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손님을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말하며 매우 귀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Tөр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Tөр는 상석이라는 의미로 손님이 왔을 때 이 자리에 앉혀 손님을 향한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초대한 손님들에게 반드시 맛있는 음식과 차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카자흐스탄에서 집에 손님으로 가면 꼭 음식이나 차를 먹는 것을 ‘Aуыз тию (음식을 먹어보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들을 손님들이 집으로 가지고 가는데 이것은 ‘Cарқыт (잔치에서 남은 음식)’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통틀어서 접대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각각의 행위를 부르는 특정한 단어가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목민들이 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다니며 사냥하여 식사를 해결하였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들에는 고기가 들어가고 기름진 음식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Бешпармақ이 있습니다. Бешпармақ다섯 손가락이라는 뜻으로 수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Бешпармақ의 주 재료는 양고기나 말고기, 그리고 얇은 밀가루 피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고기를 부위별로 나눠주는 행위에도 특정한 이름을 붙여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집주인이 가장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손님에게 고기를 대접하는 것은 Бас (우두머리) табақ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리와 골반을 나이 많은 사람에게 대접하는 것을 ‘Cый(존경) табақ’, 가슴뼈를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대접하는 것을 ‘Kелін (며느리) табақ’, 척추 뼈를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게 대접하는 것을 Жас (젊은) табақ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특별한 명칭들이 붙은 이유는 카자흐스탄에서 고기를 자르는 것 자체를 ‘Tабақ тарту라고 부르며 특별한 행위로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 차례 지내는 과정이 간소화되듯이 카자흐스탄에서 역시 이와 같은 과정들이 번거로워 Бас табақ정도만 지켜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르잔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음식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한 음식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식문화’,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의 선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관습과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인 것들이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식문화 역시 전통을 고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처럼 간소화되고 변화된 것들이 많아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그들의 식문화가 변화한 것은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들과,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그 순간을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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