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인도남아시아 트랙] 짜마끄떼 씨따레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6-22 14:41 Read 3,588

본문

<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

 

누구나 알다시피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를 의 식 주 라고 한다. 의식주는 그 무엇보다 원초적인 삶의 기초이며, 때문에 의식주를 바탕으로 인도를 알아가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랩(Grab) 삶의 현장’을 큰 주제로 잡아 인도의 의와 식 그리고 주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고 인도를 알아가고 싶었다. 서울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삶의 현장, 바로 그 익숙한 현장에서 ‘인도의 삶’을 찾아보는, 속성으로 둘러보는 의식주!를 쇼바와 소희, 희영, 동현, 승희가 함께 했다.

 

find your own local spot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 조는 오늘 갈 곳을 쇼바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자료를 정리하면 쇼바가 그 장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생겨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갈 장소와 볼 상징물, 그것의 역사, 우리가 나누고 싶은 내용들을 사진과 함께 영문으로 타이핑해 출발하면서 쇼바에게 선물해 주었다. 쇼바는 정말 좋아하면서 버스 안에서 그야말로 탐독(^,^) 하였다. 곁들어서 한국은 지하철 라인이 9개, 서울 곳곳을 지하철로 다닐 수 있다고 하니 쇼바가 매우 깜짝 놀라며 인도는 지하철 라인이 3개라고 말해주었다.

 

첫 번째 장소는 인도 박물관이었는데 그곳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 인도의 현재 의식주를 보기에 앞서 역도의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방문했는데, 박물관 큐레이터보다 쇼바에게 듣는 내용이 정말 사실적이고 재미있어서 생각보다 basic of india를 잘 알 수 있었다. 인도는 민화를 그릴 때 그게 무엇이든 사람 눈처럼 표현하고 눈썹을 꼭 그린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니 아쉽지만 동물을 그린 인도 민화는 한국의 민화와 정말 비슷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가마를 탄 신부조각은,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신랑 집에 가서 신랑과 혼례를 올린다며 설명해주었는데, 가마조각의 모습이 한국의 가마와 같았다. 악귀를 쫒는다는 무서운 가면을 보고는 처용이 생각났고, 우리나라의 자개함과 똑같은 함과, 아예 복주머니라 할 수 있는 주머니도 있었다. 한국이 관혼상제를 중시 여기듯 인도에서도 관혼상제의 4가지를 중시 여겼는데 인도는 이때 왈리 페이팅이라고 하여 결혼한 집, 초상집 등 해당 집의 벽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벽화로 그 감정을 승화시킨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쇼바에게 인도 박물관 설명을 듣고 인도와 한국을 비교하며 서로의 기본 문화를 나눈 후 박물관 측의 배려로 인도에 대한 영상을 같이 관람하였다. 과거의 인도부터 현재의 인도까지 쇼바도 잘 알지 못하는 인도의 깊숙한 부분을 영상으로 함께 시청하며 박물관 관장님께 상당히 수준 높은 내용들을 배웠다. 관람직후 인도 양식 가방을 색칠하는 시간을 가지며 인도의 색 조합 방법을 쇼바에게 들었다. ‘단아한 미’인 한국과 달리 인도는 무조건 강렬하고 화려한 색 조합을 선호한다고 하며, 인도는 색에 따라 오래된 스타일과 최신스타일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도의 색 조합을 모르는 우리로선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어서 한참을 듣고만 있었다. 인도 가방을 만드는 체험 중 관장님께서 과일 음료수를 주셨는데 이때를 놓칠 수 없는 우리는 과일에 대해서도 한국과 인도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배, 감, 사과, 귤이 대표적인데 반해 인도는 망고와 바나나가 국민 과일이라며 쇼바는 우리가 나중에 인도에 오게 된다면 정말 맛있는 망고를 맛보여준다고 약속했다.

 

관장님과의 애틋한 작별을 마지막으로 그다음 스팟인 남대문으로 향했다. 쇼바가 지하철에서 티머니를 찍는 방법을 몰라 우여곡절을 겪지만 정말 재미있게 장난치며 남대문시장에 도착했다. 쇼바가 너무나 기대했던 장소였고 사실 우리 한국 학생들도 다들 처음 가는 곳이라 다들 기분이 굉장히 상기되었다. 남대문 시장은 의식주에서 의와 식을 보려고 간 곳으로 한국의 전통적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인도의 시장에 대해 듣고 싶었다. 한국은 정찰제이며 차곡차곡 정리된 것에 반해 인도 시장은 가게에서 물건을 팔 때 모든 것을 다 펼치고 물건 값은 무조건 흥정으로만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팀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고 옷이 너무 옛날 옷들이라 많이 둘러보지는 않았다. 남대문에서 옷에 관해 이야기하였는데, 인도는 한국처럼 유행이 빠르지도 않을뿐더러 민감하지 않다고 했다. 유행을 쫒는 한국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국이 신기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전통의상은 우리나라가 결혼식처럼 특별한 날에 한복을 입는 것과 같이 인도에서도 그러한 특별한 날에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는다고 했다. 한국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인도 옷에는 장식이 굉장히 많이 붙어있고 악사세리가 많다는 것이었다. 남대문 시장안의 악세사리 코너에서 장신구를 보면서 여자가 남자형제에게 자신을 형제·남매로써 보호해 달라는 뜻을 가진 팔찌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락샤 반단’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인도의 손의 꼽히는 행사 중 하나로 팔찌를 남자형제에 둘러주면 그 남자는 이제 팔찌를 준 여성과 혈연관계로 인식된다고 한다. 팔찌하나를 보고 인도의 축제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문제는 쇼바가 쇼핑을 하고 싶어 했는데 막상 가니 한국 물가에 적응하지 못해서 살 엄두를 못 내고 비싼 가격에 겁을 먹었다는 데에 있었다. 결국 팀 멤버 모두가 마음이 아파서 사고 싶다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했던 물건을 몰래 사서 남대문시장에서 나갈 때 주었다. 쇼바가 바로 여기, 남대문에서 산 물건은 1000원짜리 소주병 핸드폰 고리가 전부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홍대에 있는 인도 음식점으로 향했다. 인도의 음식과 음식문화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는데 도착한 인도 음식점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모두가 인도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음식점 한쪽벽면에 인도의 신화그림이 걸려있어서 잠깐 인도의 신화와 한국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단군신화를 이야기해주고 인도의 개국 신화인 샤꾼딸라 이야기도 쇼바에게 들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인도 음식문화를 주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연회나 큰 행사 때, 환영하는 자리에서는 맨 처음 후식을 서로에게 떠먹여준 후 메인 요리를 먹는다고 했다. 인도의 주식인 ‘난’같은 경우 손으로 뜯어서 세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말아 커리에 찍어먹는다고 했는데, 팀원들은 야만인처럼 찢은 그대로 너덜너덜하게 커리에 푹푹 찍어먹고 있다가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창피해서 다들 웃으며 곧장 먹는 장식을 바꿨다. 음식을 먹는 방식에 대해 알려주다 기분이 좋아진 쇼바는 다른 음식도 원래 인도인이 먹는 방식, 손으로! 모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인도사람들이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막상 보니 당황도 했고 알바분도 자꾸 쳐다보셔서 처음엔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 우리는 서로를 빤히 쳐다보다 너나 할 것 없이 조용히 소매를 걷었다. 모두가 덩달아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고 그 상황이 너무 재밌고 웃겨서 샐러드를 손으로 비벼먹고 양념을 손으로 얹어먹으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재미있고 특별한 식사 시간이었다. 음식을 먹으면 쇼바가 카스트와 음식에 관한 설명도 해주었다. 인도는 정과 부정의 개념이 있어서 음식을 낮은 카스트와 높은 카스트가 같이 먹을 수 없다고 했다. 낮은 카스트는 상대적으로 오염된 사람들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음식을 같이 먹으면 상대적으로 깨끗한 상위카스트들이 오염된다는 논리였다. 문화적 충격이었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한국은 적어도 먹는 것만큼은 자유롭지 않은가.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인도만의 후식이라는 어떤 가루가 나왔는데 ‘소프씨’라는 것이었다. 달콤한 맛과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생소했다. 하얀 설탕이랑 같이 먹었는데 마치 한국인들이 식당에서 박하사탕을 먹는 것과 굉장히 비슷했다. 기분 좋게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마침 사장님이 인도인이시고 주방장님도 인도인이셔서 인도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도에는 ‘맛살라’ 라는 혼합 향신료가 있어서 인도 음식 어디에나 들어간다고 했다. 개인별 취향에 따라 재료 배분을 달리해 수천가지, 수 만가지 향신료가 될 수 있다고도 말씀해주시면서 인도를 저알 사랑하는 것 같다며 우리 팀과 기념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고 하셨다.

 

음식점을 나와서 홍대 옷 상점들을 돌기 시작했다. 남대문에서 전통시장을 보고 인도의 시장을 설명 들었다면 이번엔 좀 더 젊은 문화를 보여주면서 인도의 젊은 몰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홍대에서 보는 옷들은 젊은 스타일이었고 쇼바도 인도의 젊은 사람들이 가는 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잠깐 빙수 집에 들려서 한국 스타일의 디저트를 맛보여주며 인도의 디저트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유팥빙수를 먹었는데, 팥은 인도에서 먹지 않지만 우유를 얼린 것은 인도에서도 디저트로 많이 먹는다며 우유를 이용한 다양한 인도 디저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인도의 의식주의 주를 보려 여의나루로 향했다. 이동 중에 지하철 ‘결혼해 듀오’ 광고를 보고 한국은 이런 식의 중매결혼이 있다고 하니 인도도 비슷한 것이 있다고 했다. 인도는 신문에 광고를 내어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했다. 같은 계급끼리 결혼해야하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흥미로운 것은 법적으로 카스트제도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계급을 말하지는 못하고 직업이 무엇이고, 얼굴색은 어떻고, 어디살고, 집안이 어떻다는 식으로 돌려서 광고를 낸다고 한다. 한국도 계급대신 사회적 신분일 뿐 사실상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대망의 마지막코스는 한강으로 인도의 갠지스 강이 인도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장소인지 알아보고자, 그리고 한국의 한강을 설명해주고자 향했다.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며 즐겁게 떠들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한번은 한강에 가까이 갈 기회가 있었는데, 쇼바가 발을 담가도 되는지 물었다. 우리는 다 같이 한강에 발을 담그며 갠지스 강과 한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갠지스 강은 인도인에게 엄마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정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공간으로 매우 신성한 곳이라고도 하였다. 갠지스 강물에서 목욕을 하면 현세에서 잘못했던 것들이 씻겨지는 정신적 믿음이 있다고 했다. 아쉬운 점은 쇼바에게 들을 때는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인도라는 생각보다 현지인에게 듣는, 그리고 친구에게 듣는 문화의 느낌이 있어서 그렇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 글에서 책에서 보던 식으로 정신적, 종교적으로 밖에 표현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인도는 목욕 말고도 갠지스 강에서 화장도하고 제사도 드리고 뿌자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국의 제사와 인도의 제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한국의 제사는 조상님을 위한 것이지만 인도의 제사는 힌두교 신들을 위한 제사라고 했다. 인도는 제사가 굉장한 의미를 갖는데, 힌두교애서는 신상 안에 신이 실재하고 있다고 생각해 사원이 중요했고, 이러한 맥락에서 사원 안의 신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행위 또한 중요했다고 했다. 한강을 설명해주면서 서울의 물 ‘아리수’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주었는데 지하철과 거리 곳곳에 아리수 정수대에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하니 쇼바는 매우 깜짝 놀라면서 인도는 물을 그렇게 마실 수 없을뿐더러 가격이 매우 비싸고 꼭 새 물병을 따서 마신다고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더러운 물을 그냥 팔기 때문에 잘 못 먹으면 쉽게 배탈이 난다는 것이었다. 한창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크루즈를 탈시간이 닥쳐와서 급히 자전거를 반납하고 크루즈에 올랐다. 크루즈선상에서 쇼바는 자신의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눈물지었고 모두 감동해서 거로를 바라보며 서로에게 감동했다. 갑자기 선상에서 신나는 노래와 비눗방울이 나오며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웃음이 터진 우리는 선상에서 흥이 올라 춤을 추었다. 쇼바가 인도사람들은 흥이나면 어디서든 춤을 춘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도 그러지 않고서는 이 기분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크루즈 선에서 본 한강은 너무 예뻤고, 여의도를 지나 잠실까지 가는 노선에서 각각에 보이는 타워와 랜드마크 건물들을 쇼바에게 설명해주었다. 인도의 랜드마크를 물어보니 그런 것은 없고 매우 큰 몰 정도만 있다고 해서 살짝 아쉬웠다. 크루즈 선에서 내려서 서울의 전경을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코스인 63빌딩으로 가려는데 바로 앞에서 현대무용 공연이 하고 있었다. 공연을 보면서 인도에 있는 두 가지 무용을 쇼바가 설명해 줬다. 볼리우드 댄스랑 까탁 댄스로 대부분의 불가촉천민이 그 춤을 추는데, 아주 하위의 계급인데도 불구하고 신이 선택해서 춤을 춘다고 생각하여 천민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임금을 받고 일한다고 했다. 카스트는 법적으로 사라졌지만 인도사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개념인데 춤에서만큼은 예외라고 생각했다. 하층카스트의 세계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63빌딩 올라가서 서울의 랜드 마크를 찍고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꼭 인도물건이나 관련된 곳이 아니더라도 비교를 통해 인도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여러 장소를 돌며 쇼바는 우리에게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고 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며 함께 웃고 즐겼던 오늘은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Guided tour of seoul>

 

 

우 리 집 에 놀 러 와 !!

 

늦은 밤, 다시 돌아갈 집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닐까?

 

아무리 힘들어도 들어가면 마음이 놓이는 곳, 편히 쉴 수 있는 곳,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곳, 내 삶의 공간! 내 집과 같은 대한민국을, 그중에서도 집 of 집인 ‘서울’을 외국친구에게 소개시켜 주고자 준비했다. 이름하여, “우리 집에 놀러와!!” 테마에 맞게, 꼭 소개시켜 주고 싶은 한국의 명소들을 같이 돌아보며 인도 친구와 교류할 예정이다.

 

전날, 다닐 곳에 대해 사전조사와 사진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영문으로 설명한 내용을 출력하여 쇼바와 데비에게 주었다. 오늘 우리가 갈 곳에 대해 이해하는데 더 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자료를 찾으면서 잘 몰랐던 한국 역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경복궁에 가면 이것에 대해 설명해줘야지’, ‘이건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설명할 내용을 미리 찾아보고 단어도 찾고 하니 당일에는 보다 더듬지 않고 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니 쇼바와 데비도 자신의 로컬리티에서 생각난 것을 바로바로 얘기해주었다. 앞으로 누가 물어본다면 영어로도 설명했는데 한국말로는 못하겠어?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1150을 타고 서울로 가는 중이었다. 약 1시간 정도를 타고 가는 버스. 사실 인도에서는 이동거리가 굉장히 길다. 지난번에 여행을 갔을 때, 기차를 적게는 8시간에서 많게는 20시간까지 타다보니 한국에 가면 난 한국의 교통시스템에는 굉장히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Shobha가 이동하는 시간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이었다. 쇼바가 사는 라자스탄은 델리와 기차로 약 8시간이 걸린다. 장시간 이동하는 기차에는 슬리퍼 칸이 있다. 그래서 누워서 자면서 이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학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아침에 타다보니 쇼바가 피곤했는지 자려고 이리저리 뒤척였다. 그런데도 편안한 자세를 찾지 못했는지 어깨에 기대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다. 조금 이따 그것도 불편했는지 일어나서 이야기 했다. 인도에서는 슬리퍼 칸에서 잠을 자니까 불편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는 앉아서 이동해서 불편하다고.

 

토요일인데도 가는 길에 차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탄 광역버스는 잘 달렸다. 쇼바에게 해줄 이야기 거리를 찾다가 버스 전용차로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6인 이상 승차 시 버스 전용차로로 달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처음 듣는 듯 했다. 인도에서는 그런 사례가 있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저고리를 메는 방법은 어렵다.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을 입혀주었다. 한국 친구들이 저고리를 묶어 주려다 엉키자 진솔이(쇼바)가 “I’ll try” 라며 묶어보겠다고 했다. 이번에 입는 것까지 한복을 4번째 입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진솔이도 저고리 메는 확실한 방법을 기억하진 못했지만 매듭를 만들 때 한번 돌려 묶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통으로 메지는 못했지만 예쁘게(우리가 보기에) 여미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광화문을 들어서자마자 스태프가 우리를 제지했다. 뭐지? 하는 순간 지금 곧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 할 것이라 문을 막으면 안 된다고 했다. 곧 웅장한 북소리가 둥- 둥- 울리면서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되었다. 쇼바가 인도에도 저렇게 북 때리면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쇼바랑 데비는 눈을 떼지 못했다. 절도 있는 걸음과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옆에서 연신 “오-”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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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데비가 “한국음식에는 왜 이렇게 계란이 많이 들어가?”라고 물었었다. 그래서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어서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때 한국 사람이 계란을 먹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경복궁의 소주방. 즉 조선의 주방을 보고 음식 모형을 보았다. 그리고 수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인도에서는 계란을 삶아 먹거나, 튀겨먹었다고 한다. 수란의 형태로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주로 물에다가 수란을 해먹었다고 하니 신기해한다. 그리고 데비가 물었다. “그럼 라면에 들어가는 계란도 수란이야?” 살짝 난감했지만 같지 않다고 설명해줬다. 데비가 “그럼 집에 돌아가면 해먹어보고 맛있었는지 알려줄게!”라고 했다. 계란을 덜 익혀먹는 것에 비려할 수도 있는데 데비가 흔쾌히 받아들여 신기했다.

 

대낮의 경복궁은 너무 넓고 뜨거웠다. 걷다 걷다 지쳐 잠시 쉬었다. 우리가 쇼바에게 Language Exchange 때 알려준 “힘들지? 나 완전 힘들어 힝..”이라고 했더니 쇼바가 말했다. “옛날에 인도 왕궁은 너무 커서 왕이 수로에서 배를 타고 이동 했어”. 한국의 정원은 별다른 모양이 없는데 인도의 정원은 ‘짜르박’이라는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이 짜르박 형태는 정사각형의 구조를 띄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는 목재로 쓸 만큼의 좋은 목재가 별로 없어서 돌, 흙, 대리석으로 왕궁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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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는 자개 공예를 체험했다. 인도에는 장신구에 거울 조각을 단다고 한다. 자개의 반짝임이 그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공예가가 만든 작품들을 구경하며 쇼바가 “오, 이거 너무 이뻐요!”, “나 이거 하고 싶어요”라며 열의를 보였다. 그렇게 만든 자개거울, 쇼바가 너무 좋아했다. 잘 못할 것 같다고 그러더니 결국에는 정말 잘해냈다. 쇼바가 디자인한 공예가 가장 이쁘다. 자개 공예를 끝내고 나서 그리고 인사동 곳곳을 구경 다녔다. 쇼바가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먼저 엿 가게로 갔다. “이건 한국의 미타이(인도 군것질거리)이고 달달하고 끈적끈적해”. 엿장수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해 한번 맛볼 수 있냐고 묻고 하나를 얻었다. 쇼바가 맛있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한국의 장난에 대해 알려줬다. 우리는 이 먹는 엿으로 “엿먹어!”라고 욕으로 쓰기도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쇼바가 어눌하게 따라하는 “엿먹어”에 우리 모두 킬킬 웃었다. 또한 그 다음 가게는 장신구 가게였다. 칠보 귀걸이와 팔찌 등을 파는 곳이었다. 일곱 번 구워 만든 칠보공예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쇼바가 “그거 엄청난 정성이다!” 하고 놀랬다. 그리고 쇼바가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금속으로 된 공예 장신구가 많다고 말해주었다. 그 다음에는 약과 가게로 갔다. 쇼바가 지난번에 한과, 약과 등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약 만원어치를 구매하고 “이모 서비스로 약과 먹어보게 해주세요~”라고 하니 이모가 웃으시며 “약과는 비싸고 자, 인도친구랑 가면서 하나씩 먹어” 라며 김을 주셨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많이 구매하면 이렇게 서비스를 주시거나 덤으로 무언가를 주신다는 것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쇼바는 중간 중간에 선물을 사며 “우리 이모꺼, 고모꺼, 고모의 남편꺼... ”등등을 말했다. 자신의 엄마, 아빠 동생, 오빠 뿐 아니라 한 촌수 더 먼 가족까지 챙기더라. 선물 사다줄 사람만 약 20명 이었다. 인도의 가족 개념이 크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그리고 여행 갔다 올 때 엄마, 아빠, 동생 것만을 사다주었다고 했다. 보통 한국에서는 그렇게 광범위하게 챙기기보다 작은 범위로 챙겼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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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명동으로 갔다. 역시 핫플레이스 명동. 외국인들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볼거리가 풍성하여 쇼바가 굉장히 좋아하고 신기해했다. 그리고 현대의 한국 모습에 대해 많이 설명해주었다. 외국인들이 많아서 글로벌한 한국을 설명하기 좋았다. 그리고 곳곳에서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많이 들려 글로벌이 여기구나를 느끼게 했다. 쇼바가 명동의 모든 것에서 눈을 떼기 어려워했다.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어 했다. 난타 공연을 보러 가야하는 시간이 있어서 빨리빨리 보는데 우리가 빨리 빨리 라는 말을 달고 하니까 쇼바도 같이 따라하고 너무 재밌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는 정말 제대로 알려준 것 같다. 그래도 더 구경하고 싶어 하는 쇼바를 무작정 끌고 올 수 없어 하마터면 난타공연에 늦을 뻔했다.

난타를 볼 때 쇼바는 정말 아이처럼 꺄르르 좋아했다. 옆에 앉았었는데 중간에 객석에서 관객 두명을 데려나와 한국의 전통혼례 옷을 입히고 노래를 했을 때 처음에 쇼바는 갸우뚱하더라. 그래서 ‘지금 관객 데리고 나가서 한국 전통혼례를 시키는 중이야!’라고 소곤소곤 이야기해주었더니 이전에 경복궁에서 각각 남녀한복을 입고 커플 설정으로 사진 찍은 것을 기억했는지 꺄르르 웃었다. 난타공연이 한국어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쇼바도 공연팀의 행동 표정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타 공연이 한국의 여러 가지를 섞어 외국인들에게도 잘 전달하기에 좋았던 것 같다. 난타 공연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 쇼바가 평소에도 잘 웃지만 정말 난타를 볼 때 웃음은 재미있고 행복함의 절정이었다. 덩달에 옆에 있는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 쇼바가 우리에게 열쇠고리 선물을 주었다. 집에서부터 우리를 주려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감동이었다.

 

이 날은 쇼바가 ‘아, 한국 너무 좋아요’, ‘집에 가고 싶지 않아요’. ‘벌써 몇 일 밖에 남지 않았어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 바쁘게 일정에 따르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토요일이었다. 동기들과도 잘 끼지 않는 팔짱을 어느새 쇼바와 끼고 있는 내가 놀라웠다. 일주일 만에 이렇게 친해질 줄 이야. 복잡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바를 놓칠까 손을 붙잡고 데려가던 것도 신기했다. 손을 잡는 것도 거리낌 없이 잡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니. 인사동에서 명동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팀이 찢어져버렸다. 지하철을 급하게 타는 바람에 한국인친구 3명은 지하철을 탓지만 한국인 친구 한명이랑 쇼바는 역에 남겨졌다. 만약 그 때 쇼바가 혼자 남겨졌더라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버스 안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사진을 보면서 웃고 수다 떨었다. 이 날 있었던 재밌었던 얘기 특히 쇼바가 동현이에게 장난으로 “엿!”이라고 외친 것과 알려준 불쌍한 표정으로 “힝..”하는 것이 너무 웃겼다. 창가 옆으로 서울 거리가 아주 잘 보였다. 쇼바는 잘 정비된 도로와 높은 빌딩들을 보고 서울을 매우 발달된 도시라고 말했다. 그리곤 인도는 아직 이라며 멀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그렇게 본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를 칭찬해줘서 좋았는데 우리의 제2의 나라인 인도가 스스로를 약간 낮추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던 것 같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기사 아저씨의 선곡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가 다 아는 팝송을 틀어주셨는데, 특히 WEST LIFE의 MY LOVE가 나왔을 때는 우리 같이 손을 좌우로 흔들며 노래를 즐겼다. 고작 6일이었지만 외국인친구들과 팀원들모두 정이 깊게 들어 아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오늘 하루 동안 돌아다닌 여러 장소 속에서 쇼바에게 보여준 소개해주고 싶은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쇼바가 좋아해주니 우리도 좋았다. 우리 집을 좋아해줘서 고마워 쇼바! 다음에 또 우리집에 놀러와 언제나 널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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