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결혼해조 4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10-10 17:08 Read 1,712

본문

In-depth Research Project

 

썸머스쿨을 지원할 때 특정 문화의 변천사를 탐구하면 한 사회에 어떤 요인이 작용했고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혼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결혼 문화는 음식, 의복, 가치관을 포함한 한 사회의 많은 것이 투영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결혼 문화에 대해 공부하면 양국을 심도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실제로 마리야와 1주일 동안 함께 지내며 결혼 문화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가치관, 의복, 식사, 산업을 알아보겠다던 저희의 욕심과 달리 1주일은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Focus on Locality 시간과 IRP 시간을 거치며 저희는 광범위한 탐구보다는 집중적인 탐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의복,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정해진 시간 때문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다음 분야로 넘어가야 했고 깊은 논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장 시의성있는 분야 2개를 꼽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결혼이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입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결혼은 당사자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영향의 크기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사이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큰 차이는 입니다. 마리야와 토의할 때 가장 자주 한 말이 이었습니다. 마리야는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것이 돈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한국의 결혼식 역시 돈이 중요하지만 그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많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무조건 많아야 합니다. Focus on Locality 시간에 마리야가 알려주었듯 하객의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식은 하객의 규모가 굉장합니다. 500명에서 1000명에 이르는 하객을 감당하려면 예식장, 음식, 인원 등의 단위가 매우 커지고 비용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놀라운 점은 빚을 내서라도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겠다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의지입니다. 마리야는 이를 두고 20년 넘게 벌어 결혼식에 다 쓰고 또 빚을 진다고 하였습니다. 마리야와 논의하며 한국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거의 한국도 우즈베키스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호화로운 결혼식을 추구했고 성대하고 화려한 예식장이 추앙받았습니다. 과거 결혼식의 얘기를 하며 현재 결혼식의 유행과 흐름을 마리야에게 설명하였습니다. 스몰웨딩처럼 결혼식의 주인공들이 꾸며가는 결혼식을 알려주며 한국은 이렇게 변하고 있다고 우즈베키스탄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야의 대답은 꽤 부정적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시간이 지나도 지금처럼 성대한 결혼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 말은, 돈이 결혼식에서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혼식의 중요한 요소인 돈은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의 의지를 좌우합니다. 결혼 적령기의 사회 초년생의 우즈베키스탄 청년이나 한국 청년이나 돈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청년은 자금이 부족하면 결혼을 미루는 반면 우즈베키스탄 청년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부모님은 이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희는 결혼이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우즈베키스탄 청년은 결혼 전과 후 모두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이는 남녀 모두 고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더욱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우즈베키스탄 남자들에겐 엄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Sovchi와 같은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모, 특히 엄마의 입김이 강한 예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혼 후 남자의 집에서 사는 신혼부부는 과연 독립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결혼 후 전셋집 혹은 원룸이라도 구해 독립하여 사는 한국과 차이를 보이는데 경제적 문제와 주거 문제가 어떻게 결혼에 엮여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결혼을 통해 바라 본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남녀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처음 계획서를 작성하고 마리야와 온라인으로 이야기할 때 생각지 못한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Focus on Locality는 물론 IRP 시간의 많은 시간을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남녀 문제에 할애하였습니다. 이십대 중반인 저희 조와 마리야에게 결혼은 먼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로 겪었던 일과 주변의 일을 이야기하며 저희는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문헌자료와 마리야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비슷하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남성 중심의 사회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야에서 여성에게 제약이 있는 반면 남성은 비교적 제약에서 자유로웠습니다. 가령 남성은 이혼하더라도 이혼했다는 사실이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혼한 남성의 재혼은 아무렇지 않지만 이혼한 여성의 재혼은 굉장히 드문 경우이며 재혼하기도 쉽지 않고 사회적 인식 역시 좋지 않습니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은 교육을 받기 힘든 환경입니다. 여성은 결혼 후 가정을 떠날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등교육까지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즈베키스탄의 모습은 과거의 한국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여성은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가정적인 이미지와 정조를 강조하지만 정작 우즈베키스탄 남성은 반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부정적인 면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성들이 이에 맞서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하면 여권에 결혼을 했다는 표시로 도장을 찍는다고 합니다. 만약 한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를 한다면 여성은 남성의 여권에 도장이 있는지 없는지를 반드시 확인한다고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남성과는 절대 만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은 자국의 남성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 남성들은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에게 적극적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사회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성들도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육의 기회가 넓어졌고 불합리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마리야와 저희는 목소리 중 하나로 비혼을 외치는 우즈베키스탄 여성을 꼽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젊은 여성들은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결혼 이후에는 시부모의 가정에서 독립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혼 이후 남성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른 여성을 만나고 다니는데 반해 여성들은 집에서 제한된 삶을 살게 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우즈베키스탄의 남성 역시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성이 결혼 비용을 더 내는데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식 비용은 쉽게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결혼을 꺼립니다.

 결혼 이후에는 가정을 부양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리야와 저희는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생각의 농도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남성이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와 여성이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온도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마리야에게 우즈베키스탄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한국 역시 남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고 이는 비혼률과 평균 결혼 연령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아 정부에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하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정부가 결혼과 출산을 관장하는 것은 전무하고 지원 제도 역시 미비하다고 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정부가 결혼에 대해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IRP 시간은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중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에 무거운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서울에서의 활동은 밝은 분위기의 피부에 와 닿는 IRP 시간이었습니다. 직접 결혼식을 보면서 최근 결혼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마리야가 없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사회를 듣고 박수치고 했을 텐데 마리야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결혼식에 존재하는 순서들이 어떤 의미인지 저희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코엑스의 결혼박람회를 갔습니다. 웨딩플래너가 없고 사촌이 결혼식의 총괄을 맡는 우즈베키스탄에게 결혼박람회는 신선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저희 역시 처음 간 결혼박람회에 꽤 놀랐습니다. 드레스, 한복, 스튜디오,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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