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4기] [마그레브] - 아비앙또 팀 (1) [프랑스의 개성강한 독립서점을 통해보는 독서문화 고찰]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1-06 10:43 Read 1,76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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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테마


현대 사회에서 서점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7427일 한국 출판 저작권 협회에서 발간된 ‘2016년 출판시장 통계를 참고해 보면 주요 출판사의 절반이상의 매출이 줄어든 걸로 확인할 수 있듯이 전반적인 출판시장이 불황 이라고는 하지만 출판시장은 온라인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그들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유통북스 출판정보연구개발팀이 지난해 270여개 출판사 물류를 집계해 발간한 <2015 출판시장 통계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도매 서점의 시장 점유율이 전년도에 견줘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서점 점유율은 같은 기간 0.9%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지방서점들, 즉 독립서점 같은 경우에는 2011년에 비해 42퍼센트나 감소치를 보이고 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는데 반면 동네 서점 이라고도 불리는 독립 서점들이 갈 길을 잃었다. 실제로도 동네의 작은 책방, 독립서점을 찾는 이들은 줄었고 문을 닫는 서점들이 속속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예외적으로 독서를 사랑하는 나라, 프랑스에서는 각각의 매력 있는 아이디어와 테마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각각의 독립서점 덕택에 단순히 물건 판매를 넘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 경쟁으로는 독립서점이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서점을 이기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최근 프랑스 정부가 독립서점을 위한 반 아마존 법과 같은 보호정책 규정하고, 무엇보다 프랑스 독립서점들이 독서 안내를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서점마다 각자의 강점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래된 서점들이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랑스의 독립 서점들은 작기는 하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관광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관광의 대상도 되지만 수익 또한 얻고 있는 프랑스의 서점. 우리는 프랑스의 이러한 독립서점의 운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지금은 시작 단계에 놓인 우리나라의 독립 서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여 주제를 프랑스의 독립서점 탐사로 정하게 되었다.

독립서점 탐사라고 함은 단순히 손님이 몇 명이 오고 무슨 책을 팔고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책의 종류, 배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 등을 손님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서점 주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며 서점 하나를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최인아 책방을 탐사한다고 하면 외형의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 그리고 서점안의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같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외형적인 분위기, 우리가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 대한 느낌도 손님으로써 체험해본다. 그리고 자세하게 책의 분류를 살펴보자면 최인아 대표의 지인들이 추천한 책들로 이루어져 있는 진열장에 대한 조사, 그리고 이것을 시작하게 된 대표 나름의 계기, 다른 서점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는 점 등을 조사해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와의 인터뷰이다. 서점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써 이 서점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그런 것을 모색해낸 이유 등을 철저하게 조사 함 으로써 서점 하나를 자세하게 분석해 낼 계획이다.

또 이러한 분석의 결과가 단순한 결과 하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전조사로 찾은 서점들은 각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서점들이다. 음식을 파는 서점, 어린아이를 위한 서점 같이 특별한 테마 하나를 가지고 있는 서점들 이기도 하고 마케팅에 독특한 방식을 도입한 서점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서점들을 탐사하면서 어떻게 이러한 서점을 운영하게 되었는가,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끄는 매력이 무엇인가를 보다 심층적으로 조사하여 향후 우리나라의 독립서점들의 방향성을 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크게 파리, 보르도, 리옹 세 도시를 구상해보았다. 파리에서는 8개의 서점, 리옹에서는 6개 그리고 보르도 에서는 4개의 서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18개의 서점을 방문함으로써 잘 운영되는 서점의 보편적인 특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각 특색들을 잘 조사해낸다면 국내 독립서점들에게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탐사목표

 

우리의 탐사는 주로 아웃엔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도서상품 큐레이션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며, 그 밖에 도서 판매 외에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활동 또한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그 지역적인 특색이 반영된 곳을 찾아볼 수 있다고 보고, 프랑스 그 중에서도 프랑스 내부도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감으로써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역의 이해를 더불어 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더 정확한 서점조사를 위해 독립서점의 주인을 프랑스어로 구성된 인터뷰를 기반으로 그의 독립서점에 대한 신념과 생각을 알아볼 것이다. 이렇게 프랑스내의 독립 서점을 분석함으로써 프랑스의 서점문화와 시민들의 책과 서점을 대하는 태도나 의식을 고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탐사 일정을 다 마친 후에는 우리가 조사한 서점들을 바탕으로 가이드북을 만들 예정이다. 이 가이드북은 프랑스내의 서점 기행을 우리가 직접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단순히 프랑스 안의 서점을 탐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해 우리 탐사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 가이드북은 서점 주인의 신념이 중심이 될 예정이기 때문에 인터뷰 질문을 더 세부적으로 구성할 것이다. 이 인터뷰를 준비과정부터 인터뷰를 하기까지 우리는 프랑스인들의 생각에 좀 더 다가가 공감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사전에 인터뷰 질문을 프랑스어로 준비하고 이를 프랑스인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답을 얻음으로써 프랑스사람의 사고에 대한 이해와 프랑스어에 대한 감각과 활용능력도 배양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각국의 서점 운영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주제 자체에 대한 답변을 얻는 부분도 크지만, 그들의 직업의식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각 팀원들 개인의 삶 안에서도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프랑스내의 독립서점을 탐사하고 난 후, 책방의 위치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사진, 그리고 서점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책방주인의 신념이 담긴 문장과 우리의 느낀 점을 우리가 제작한 가이드북을 제시해 서점에 대한 우리와 이 가이드북을 접한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고 본다. 


탐사내용


7.10.

10일 새벽 두시정도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기 때문에 첫날의 일정은 조금은 여유롭게 시작했다. 파리에서의 탐사 스케줄이 다소 빠듯하게 예정되어 있었기에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약간은 벅찬 여정을 진행하였다. 때문에 박물관과 같이 시간을 오래 투자하는 곳이 아닌 빨리빨리 겉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서 코스도 짜보고 움직였다. Gibert jeune이라는 대형서점 뒤쪽으로 La sorbonne을 따라 고서점들을 비롯한 여러 서점들이 있다는 정보를 사전조사를 통해 얻었기 때문에 관광과 더불어 서점들의 위치확인, 몇 개 서점의 내부조사를 진행했다. 숙소에서 나와 메트로를 타고 Concorde 광장으로 이동했다. 뛸리히 정원과 루브르 박물관 정경을 관람(사람이 너무 많았다,,)했고 이후 팔레 후아얄을 거쳐서 퐁피두 센터 근처 KFC에서 점심을 먹었다. Les Halles de Forum 백화점을 구경하면서 Fnac에 방문하였는데, 이는 독립서점들을 조사하기 전에 대형서점은 어떻게 마련되어 있는지 세부조사하기 위함 이었다. 서점의 구조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미리 찾아본 샹젤리제 거리의 레스토랑인 ‘Ye’s’로 향했다. 그곳에서의 저녁 식사는 정말 환상이었다. 디저트로 나온 재권의 산딸기 타르트를 한 입 씩 나눠 먹은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아직도 미련이 남는 타르트를 뒤로 하고 우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거쳐 에펠탑으로 내려오며 열 시 가까이에 숙소에 도착하였다.

 

7.11.

인터뷰를 하기로 했던 서점이 문을 늦게 여는 관계로 아침에는 관광을 진행하기로 계획했다. 첫 일정은 오르세 박물관 이었다. 각자 관심 있는 시대를 감상하고 11시 정각에 4층 시계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관람을 마치고 모두 모여 다음 일정인 서점으로 이동하기 전에, 미술관 근처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이후에 혜수가 갑자기 속이 좋지 않다고 하여 하루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 복귀하여 쉬기로 결정을 내렸다. 약을 먹고 한 숨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5시가 되어 있었다. 나갈 채비를 하고, 잠시 중단했던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librairie super heros에 방문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난 후, 저녁식사는 집 근처의 프랑스 스테이크 체인점인 Hippopotamus에서 가졌는데 체인점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운 고기가 나와 모두 감동을 하고 에펠탑 앞의 생마르스 공원으로 이동했다. 각자 마실 음료수와 과일을 들고 생 마르스 공원에 앉아 저녁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다시 에펠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우리들. 에펠탑의 아름다운 모습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하루 마무리에 역시 제격이다.

 

7.12.

서점 인터뷰를 오후 다섯 시에 약속한 관계로 낮 시간에는 베르사유 궁전을 들리기로 했다. 파리 근교에 있는 궁전이었고, 일정이 넉넉했기에 편하게 마음을 먹고 아침 일찍 베르사유 궁전으로 출발했다. 새벽 새에 비가 와서 그런지 선선하긴 했지만 하늘이 좀 어두웠다. 날이 많이 흐려질까 걱정도 됐지만 베르사유 행 RER에 올라탔다. 역에 도착했을 때 비가 조금 내렸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며 허세를 부리다가 끝내 우산을 쓰지 않고 수다를 떨며 약 십 오 분 정도 걸어 궁전에 도착했다. 먼저 궁내부를 둘러보았다. 감탄을 하면서 내부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밖의 비는 그치고 햇빛이 서서히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날이 밝아지자 가지런히 정돈된 정원이 더욱 아름다웠다. 시간이 조금 촉박했기에 더 자세하게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으러 떠났다. 음식 맛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친절했던 점원들이 기억에 남는다. 오후가 되어 다시 파리 시내로 넘어왔다. 시내에 도착하니 어느덧 세시가 되었다. 센느강에 앉아서 서점 인터뷰 질문들을 좀 더 구체화해 보기 위해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음료를 마시며 인터뷰 내용을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연습도 해 보았다. 다섯 시, 약속했던 인터뷰 시간이 다가왔다. 모두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첫 번째 서점주인은 매우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답변을 얻었을 때의 희열감을 안고 무사히 첫번째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조금 일찍 인터뷰를 마친 관계로 저녁에는 개선문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이 펼쳐지는 파리 시내를 감상하니 하루의 피곤이 가시는 듯 했다. 그렇게 넋을 놓고 감상을 하니 시간이 많이 지나가 근처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7.13.

오전에 인터뷰가 있어 하루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 소르본 대학교 근처에 있는 철학책 전문 서점이었다. 이미 인터뷰 확인 답장까지 받았기에 준비까지 마치고 서점으로 향했지만,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했던 서점의 주인의 부재로 우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다행히 서점 직원의 허락을 얻어 내부 사진 촬영을 비롯한 탐사를 진행하였다. 취소된 일정에 갑자기 여유로워진 우리는 Gibert jeune 근처 서점을 다시 한 번

찾아가 보는 것으로 정하였다. 첫날 이미 다녀 온 서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가 혹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간, 우리의 취지에 맞는 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그렇게 서점들을 돌아다니던 중 점심시간이 다가와 근처의 케밥집을 방문하였다. 손님이 많이 없어서 걱정을 했지만 파리에서의 식사 중 손꼽히게 좋은 식사를 했다(우리는 모두 끝내 주게 맛있다며 감탄하기에 바빴다). 저녁에는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12학번 강동훈 선배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Luxemburg 공원에서 선배님을 만나 선배님께 탐사에 대한 조언들을 구한 후 저녁 식사를 할 장소로 이동했다. Comme chez soi라는 뷔페식 식당을 방문했는데 파리에도 이런 뷔페가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선배에게 전반적인 탐사 내용을 검사 받고 좋은 조언들을 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선배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집에 가면서, 오늘과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념하며 숙소에 복귀했다.

 

7.14.

프랑스에서 가장 큰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기념일. 파리에서의 일정에 체력을 모두 소모한 탓인지 아침부터 보기로 했던 기념일 행진을 보지 못하고 늦잠을 자고 말았다. 서점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보두 문을 닫은 탓에 이 날은 거리에 나가 독립기념일 기념식을 관람하기로 했다. 맛있는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그 날도 영업하는 몽쥬약국으로 출발했다. 예정된 방문은 아니지만, 행사로 인해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터라 워낙 할 게 없어서 가기로 결정되었던. 쇼핑을 마친 후 숙소를 들려 짐을 풀고 생 마르스 광장으로 향했다. 어제 만났던 강동훈 선배를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테이크아웃 하고 자리를 잡았다. 저녁을 먹으며 기념식을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선배와 함께 있을 시간이 없었기에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간이 더욱 소중했다. 이날 축제의 대미는 불꽃놀이였다. 에펠탑이 프랑스의 국기 색으로 물들며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는데 꿈을 꾸고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화려했다. 모든 기념식이 끝나니 열한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늦은 시간이어서 숙소로 가는 길이 무섭긴 했지만 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선배님이 안전하게 숙소 쪽 까지 바래다 주셔서 잘 도착했다. 자기 전에는 다음날 리옹으로 가는 기차표와 짐을 확인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7.15.

파리에서 두 번째 도시인 리옹으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 숙소와 조금 떨어진 Rue de Rambouillet로 갔다. 우리는 사전에 1시 출발인 리옹행 direct TGV 를 예매했고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역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파리에서 리옹은 TGV를 타면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두 시간 후 우리는 LYON PART DIEU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우리 숙소까지 10분 정도 거리였기 때문에 걸어서 우리 숙소인 hôtel Première classe로 갔다. 그곳에 짐을 풀고 난 뒤 리옹의 구시가지인 vieux lyon을 가기 위해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역에서 구시가지까지는 여러 번 환승해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어렵사리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아기자기한 거리에 엔틱한 분위기가 매우 이국적이고 매력 있었다. 우리는 거리에 있는 상점을 구경하며 우리가 저녁을 먹을 장소를 물색했다. 리옹 구시가지에는 프랑스 가정식을 요리하는 레스토랑이 즐비 한다. 그런 레스토랑 중 bouchon이라는 마크가 간판에 쓰여 있었다. 부숑의 사전적 의미는 병의 마개란 뜻인데 우리나라에 맛 집을 인증하는데 쓰는 일명 모범식당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사람이 테라스 쪽부터 꽉 차 있는 한 부숑 마크의 LE LAURENCIN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한껏 기대를 하고 스테이크를 주문한 우리는 곧바로 시식했지만,, 이게 웬걸. 모두의 입에 맞지 않았다. 처음 먹어본 Escargot가 차라리 나았다. 처음에 달팽이 껍질에서 속살을 꺼내는 게 쉽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점 말고는 완벽했다. 각자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리옹에서의 일정과 파리에서의 추억들을 생각했다. 저녁식사를 다 마친 후 리옹 대성당과 구시가지의 야경을 감상하고 숙소로 귀가해 일정정리 및 휴식을 취하고 취침했다.

 

7.16.

일요일 리옹의 아침을 처음으로 맞았다. 우리 팀원 중 한명인 하유진 학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팀원 모두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조금 늦게 기상했다. 리옹의 일요일은 생각보다 많이 정적이었다. 프랑스의 일요일은 거의 모든 가게와 레스토랑의 문은 닫는다. 문을 여는 레스토랑이 있기도 하지만 서비스 가격이 더해져 평일보다 더 비싸다. 먼저 우리는 Lyon Part-Dieu에 있는 쇼핑센터 지하에 있는 버거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그 후 쇼핑센터를 구경하고 난 뒤에 Bellecour 광장에 갔다. 그 날 리옹의 날씨는 파리보다 더워서 이동할 때 매우 힘이 들었다. 우리는 광장에 있는 벤치에서 열을 식히면서 보고 싶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을 하던 중에 어디 선가 노래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공원 안에 있는 큰 분수에서 물장난을 치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합창을 하고 있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도 그쪽으로 쏠렸다. 그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열을 식히는 것 같았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처럼 그들의 포지션에 맞게 춤도 추고 배열도 달라지는 게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덩달아 우리도 신이 났다. 연령대가 어린 아이부터 우리 또래의 성인까지 다양했지만 그들의 합창은 매우 잘 맞아서 그 모습도 신기했다. 리옹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시원한 분수 쪽으로 갔다. 분수에 발을 담그며 놀던 중에 동네 꼬마들이 와서 우리에게 물을 뿌렸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물도 뿌리고 장난도 치면서 더위를 식혔다. 한바탕 물장구를 하고 나서 저녁을 먹기 위해 Rhône 강 위에 있는 Pont de la Guillotière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서 늦은 오후 리옹의 모습을 담았다. 평화로운 오후 햇살과 햇살에 비쳐 반짝거리는 강의모습은 눈에 담고 또 한번 담고 싶은 풍경 이었다. 그리고 리옹의 거리와 열려 있는 몇 개의 상점들도 구경하면서 우리의 목마름을 달래 줄 모히또 슬러시를 먹었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Jacobins 광장에 가서 리옹 거리의 사람들도 구경하고 내일 있을 서점 인터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팀원끼리 담소를 나누고 난 뒤에 우리가 생각해 두었던 식당을 갔다. 우리 팀원 모두 아시안 음식 특히 라면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기 때문에 저녁은 Kuma Izakaya라는 일식집에서 해결했다. 푸짐하게 저녁을 먹은 후에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내일 있을 서점 인터뷰에 관해 팀원들끼리 피드백을 주고받은 후 취침 했다.


7.17.

아침 일찍 일어나 Part-Dieu에 있는 쇼핑센터에 가서 늦은 점심으로 브리또를 먹고 난 후 인터뷰가 잡힌 서점을 갔다. 우리가 인터뷰를 할 서점의 이름은 le petit noir였다. 그곳은 Montée de la Grande-Côte에 위치해 있어 말 그대로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었다. 날도 매우 후덥지근해서 올라가는 것이 버거웠지만 그곳의 풍경은 프랑스가 아닌 지중해에 있는 그리스처럼 느낌이 색다르고 예뻤다. 그곳에 있는 상점과 또 다른 고서점들을 구경하고 난 뒤 우리는 약속시간에 맞춰 le petit noir에 갔다. 중후한 멋의 서점 주인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먼저 서점을 천천히 둘러보고 우리가 준비한 질문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방 주인께서 너무나도 인터뷰에 잘 응해 주셨는데, 인터뷰를 마친 후로는 어디론가 달려가시더니 한국의 추리소설(작가 이은의 소설인 Les Rats de Musée)도 서점에 있다며 소개해 주셨다. 알고 보니 우리 부모님들 세대를 휩쓸었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작가분의 작품이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서점의 내부는 탐정소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점답게 검은색과 빨간색을 비롯한 단색을 위주로 내부를 꾸몄으며 테라스의 책상이나 벽지의 일부는 소설책을 잘라서 직접 붙여 디자인 하셨다. 이러한 섬세한 요소들로 인해 프랑스 독립서점의 매료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직접 경험하고 느꼈다.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이 서점의 인&아웃테리어를 사진 찍고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고 난 뒤 서점을 나왔다. 그 후에 리옹 주변의 거리를 산책하고 난 뒤 Bellecour 광장을 보드로 누비고 싶은 우리의 염원을 실현시키기 위해 Part-Dieu에 있는 쇼핑센터에 가서 보드를 구매하기로 했다. 보드를 타보기도 하고 다양한 스포츠용품도 구경했다. 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우리의 바람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우리는 Bossuet가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 중국 전통 샤브샤브인 훠거 무한 리필 레스토랑인 Ding Dong에서 팀원들과 맛있게 저녁을 먹은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그 후 오늘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고 그 다음날에 있을 서점 인터뷰를 위해 팀원들끼리 토의를 하고 취침했다.

 

7.18.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주변을 거닐다가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Part-Dieu에 있는 쇼핑센터 내부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인 Hippopotamus를 갔다. 각자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 질문을 팀원들과 숙지하며 다음 일정을 얘기하고 난 뒤 우리는 bellecour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세 번째 인터뷰 서점인 In cuisine을 방문했다. 그 곳은 우리가 방문한 서점 중에 큰 규모를 자랑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서점과 까페가 있고 복도는 레스토랑이 있고 맨 끝에는 쿠킹 클래스를 위한 강의실이 마련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의 서점이었다. 우리는 레스토랑에 해당하는 곳의 테이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서점의 주인은 인상이 너무 좋으신 여성분이셨고 그 분은 우리가 왜 이런 인터뷰와 활동을 하는지 우리의 일정등을 상당히 궁금해 하셨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설명해드렸고 그분도 이 인터뷰가 자신의 서점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우리는 전처럼 서점의 인 앤 아웃테리어의 사진을 찍고 이 서점의 매력 및 느낌 등을 메모해가며 분석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점 주인과의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그에게 부탁했다. 그분은 Bien sûr라고 하며 서랍 속에 있는 In cuisine이라는 글귀가 쓰여 진 앞치마를 입은 뒤 우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분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매우 철저하고 준비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순조로이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hôtel de ville (시청)앞 거리를 구경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인터뷰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고 내일 보르도로 이동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을 구매했다. 그 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Garibaldi가를 가던 중 리옹의 재래시장인 Paul Bocuse를 들렸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여러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았지만 거기서 치즈, 해산물, 고기, 와인, 디저트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구경도 하고 프랑스 대표 디저트인 마카롱도 구매했다. 그 다음 한국 불고기 뷔페 레스토랑인 Coreen barbecue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귀가해 내일 보르도를 가는 스케줄을 체크하고 짐을 싸고 취침했다.

 

7.19.

전날 밤 보르도로 가기 위해 짐을 싼 후 우리 팀원들은 4시간의 쪽잠을 자고 일어나 30분 만에 나갈 채비를 끝마쳤다. 우리는 프랑스 버스인 Oui bus로 보르도를 이동하였다. 리옹에서 보르도 까지는 무려 8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팀원 모두 힘에 부쳤다. 더군다나 버스가 새벽 615분 행이었고 그 전까지는 Lyon-Perrache 역에는 도착해야만 했기 때문에 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는 사전에 Oui-bus 좌석을 예약해 좌석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보르도 행 버스를 탔고 걱정을 한 시름 놓은 우리는 버스 안에서 잠도 자고 각자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245분 우리는 마지막 행선지인 보르도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30분 정도 지연되었다. Bordeaux - parking Descas에서 그렇게 우리는 무거운 캐리어를 이끌고 23일 동안 머무를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무를 숙소는 기존에 머물렀던 호텔과는 다른 집주인이 있는 아파트 형식의 일반 가정집이었다. 집주인은 우리에게 간단히 집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는 집을 나섰고 그 뒤 우리는 짐을 풀고 각자 말끔히 세안을 했다. 그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는 캐리어에서 6개의 라면봉지를 꺼냈다. 이 라면으로 말하자면 한국에서 가져온 비빔면 인데 우리가 파리에서부터 고대해왔던 음식이다. 우리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비빔면을 만들어 먹으면서 간단히 보르도에서 우리가 소화해야 할 일정을 체크했다. 행복한 점심식사를 마친 뒤 8시간이라는 장시간의 이동으로 지친 팀원들은 각자 꿀맛 같은 낮잠을 잤다. 그렇게 긴 시간의 휴식을 끝내고 우리는 집 밖을 나와 보르도 거리와 상점들을 구경하다가 숙소와 가까운 마트에 가서 우리가 손수 해먹을 저녁거리들을 사왔다. 5L의 생수, 음료수 납작 복숭아, 멜론, 새우, 고기, 각종 채소들뿐 만 아니라 디저트들도 사가지고 들어왔다. 팀원들은 부엌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며 일반 레스토랑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새우요리와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음식도 예쁜 접시에 옮기고 촛불로 식탁을 데코레이팅 하며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의 일정도 잘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팀원 모두가 즐겁고 따뜻한 저녁식사를 만끽했다. 그 후 우리는 내일 일정과 그 동안의 일정들을 정리하고 프랑스에서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담소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7.20.

보르도의 첫 아침이 밝아왔다. 우리는 보르도의 핫 플레이스 중 하나인 다윈에코시스템을 가기로 했다. 다윈에코시스템은 버려진 건물을 재활용한 공간으로 오래된 창고 건물에 꽃이 가득한 도시 농장이다. 뿐 만 아니라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자유롭게 표현한 공간, 스케이트 파크, 유기농 식료품점과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장소들이 어우러진 보르도의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부르주아의 고급스러움과 보헤미안의 자유로움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보르도만의 라이프 스타일인 보보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 우리는 보르도 거리를 걸으면서 보르도 대성당인 Cathédrale Saint-André을 구경했다. 이 성당은 빛바랜 회색 벽은 끝이 뾰족한 아치형 문과 정교하게 조각된 크고 작은 첨탑들로 둘러싸여 있어 뛰어난 장식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보르도 대성당 입구 건너편에 솟아있는 거대한 성당 종탑인 La Tour Pey-Berland는 남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한 건축물이다. 특히 이 종탑 맨 위로는 아기예수를 들고 있는 황금 마리아상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각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우리는 보르도의 거리와 상점들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가게는 온통 쨍한 빨간색이었고 쇼윈도는 귀엽게 움직이는 기린인형과 그 옆에는 눈으로만 봐도 달콤해 보이는 달콤한 디저트들이 있었다. 그 곳은 마카롱, 초콜릿뿐 만 아니라 보르도 전통과자인 Canelé도 파는 디저트 전문점이었다. 그 가게에서 까눌레 한 상자를 구매했는데 처음 맛본 까눌레의 맛을 설명하자면 겉은 밀랍코팅이 되어 있어 딱딱하지만 한 입 베어 물면 바닐라 콩 향이 물씬 나면서 촉촉하면서 전체적으로 쫄깃쫄깃한 식감이여서 우리 팀원 모두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 까눌레를 사고 난 뒤 우리는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거리에 있는 식당을 물색하다가 맛도 있고 가성비 좋은 케밥 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 후 근처 역에서 트램을 타고 전날 간 보르도 마트인 Auchan에 가서 저녁 식사에 필요한 식자재를 구입하러 갔다. 보르도 마트인 오셩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이 치즈 코너와 와인 코너가 큰 규모로 자리 잡혀져 있고 와인 최대 생산지여서 그런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한국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저렴했다. 또한 우리가 매우 즐겨 먹는 육류 값이 생각보다 너무 저렴해서 팀원 모두 행복해 했었다. 그렇게 폭풍전야처럼 팀원 모두가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재료를 손질했다. 이 날 저녁메뉴는 토마토 소고기 파스타였다. 우리 모두 보르도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저녁을 완성해 나갔다. 어제처럼 음식, 식탁 예쁘게 데코레이팅을 하고 행복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다 마친 후 우리는 오늘 일정을 정리하고 내일 있을 마지막 인터뷰 준비를 한 뒤 짐을 싸고 하루를 마무리해 갔다.

 

7.21.

보르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우리는 캐리어를 맡기기 위해 보르도 Saint-Jean역에 갔다. 간단한 짐 검사를 마치고 캐리어 보관소에 들어갔지만 보관소에 남은 자리가 없어서 짐을 맡길 수가 없었다. 우리는 역에서 나와 인터넷을 검색해 역 금방에 있는 IBIS호텔에 있는 짐 보관소를 예약하고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맡긴 후에 트램을 타고 마지막 인터뷰가 약속된 서점으로 향했다. 그 서점의 이름은 La mauvaise réputation으로, 번역하자면 나쁜 평판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도대체 왜 서점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라는 의문을 안고 서점을 방문했다. 우린 데스크로 가서 사전에 인터뷰를 하기로 한 한국 학생들이라고 하자, 주인이 잠깐 자리를 비웠다며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주인이 올 때까지 서점의 내부와 외부를 분석하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 서점이 성 소수자인 LGBT와 관련한 테마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조사를 통하여 알고 있었지만 서적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선정적이어서 팀원 모두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영 유아와 함께 동반한 가족 단위로도 많이 방문하는 모습에 더 놀랐던 것 같다. 우리는 이 모습이 신기해서 현장에서 바로 영 유아도 이 서점을 자주 방문하냐는 질문을 즉흥적으로 추가하기도 했었다. 서점의 내부와 외부 분석을 다 끝내고 난 뒤, 주인 분을 기다리기 슬슬 지쳐가는 찰나에 때마침 서점 주인이 오셨다. 프랑스에 하기로 한 모든 인터뷰가 끝이 났고 서점을 나와 우리는 서점 바로 근방에 있는 물의 거울 광장인 Miroir d‘eau에 가서 숙소에서 직접 만든 양념치킨과 과일로 점심식사를 하며 Garonne 강의 풍경을 감상했다. 물의 거울 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물 안에서 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 Pas-Saint-Georges 가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프랑스 젤라또 도 먹고 Petits Pouces 라는 보르도 장난감 가게에 들려 어린 왕자 오르골도 샀다. 장난감 가게가 아기자기 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기념품으로 주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 이었다. 팀원들 모두 그 곳에서 꽤 많은 비용을 써서 그 가게 사장님이 서비스로 비눗방울을 주셨다. 그렇게 아기자기한 길거리 편집샵을 돌아다니다가 보르도 독립 서점 중 하나인 Comptines에 방문하여 인터뷰를 제외한 조사를 진행했다. 영유아 전문 서점인 comptines는 알록달록한 색깔과 따뜻한 조명으로 매우 안정적인 느낌이었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방이 내부에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했다. 원래 서점 자체가 조용한 분위기여야만 하는데 여기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다는 것이 팀원들에게는 매우 새롭고 흥미로웠다. 그 후 우리는 미리 알아 놓은 태국 음식점에 들러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리고는 캐리어가 있는 호텔로 돌아와서 보르도에서 파리로 갈 준비를 했다. 10:45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이기 때문에 호텔에 있는 까페에 들어가 오늘 인터뷰 내용을 점검하고 내일 있을 일정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 근처에 있는 Parking Descas에 가 Oui bus를 타고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파리로 갔다.

 

7.22

전날 저녁 10:45Oui버스를 타고 보르도에서 파리로 출발했다. 야간 버스라 버스에서 잘 계획을 하고 파리에 도착해 즐길 계획을 짰었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버스 자리와 장시간 이동에 지친 우리는 새벽 6:45분 파리에 도착한 후 약 8시 정도에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잠을 청했다. 한 숨 자고 난 후 일어나 보니 어느덧 시계바늘은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파리에 있었던 5일 동안 아쉬웠던 모든 것을 해소하고 출국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파리 시내로 이동했다. 센터로부터 받은 돈이 우리 여정에는 모자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모은 공금이 있었는데, 그 돈이 남아 마지막에는 조금 사치를 부려 보기로 마음먹고 우리는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식당으로 향했다. 인당 40유로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점심 메뉴를 주문했는데 역시 미슐랭 이다싶었던 곳이다. 이 후 인터뷰는 아니지만 서점 내부 사진촬영 허락을 받은 Section7 서점으로 출발했다. 서점이 구석에 있어서 돌아 돌아서 겨우 찾았는데, 막상 찾으니 간판도 떼어져 있고 서점 내부는 공사 중이었다. 폐점 한 곳이었음을 우리는 도착해서야 알았다. 상대측에서 우리 팀이 방문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연락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실망감은 배로 커졌다.

이렇게 마지막 서점 촬영을 실패하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라도 멋지게 해보자고 다짐하고 식당을 찾아갔다. 동훈 선배에게 추천 받은 샹젤리제 근처 Pedra alta라는 포르투갈 음식 전문점이었는데 도착하니 웨이팅이 있었다. 예약 번호 15번을 받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줄이 줄지 않았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도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근처에 있던 인도 음식 전문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마지막 식사였지만 맛도 생각보다 별로였고 가격도 비쌌다. 우리에게 안 좋은 추억만 남겨준 인도식당,, 우울할 땐 에펠탑 이지! 우리의 마지막 에펠탑을 보러 향했다. 그곳엔 벼룩시장이 열려 있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저녁 식사의 아쉬움을 풀었다. 또한 센느강을 걸으며 에펠탑을 감상하면서 로컬리티 챌린지 마지막의 밤을 마무리했다.

 

7.23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새벽 6시 기상은 모두에게 힘들었다. 밤에 싸 뒀던 짐가방을 챙기고 7:20분 즈음에 공항에 도착했다. 조원들 모두 몽쥬약국에서 구매한 물품들이 있었기에 택스리펀 과정을 거친 후, 셀프로 체크인 기계를 통해 수속을 밟았다. 프랑스에 올 때와 마찬가지 여정으로 로마에서 경유를 하기 때문에, 로마 행 항공편이 지연이 된다면 시간이 촉박하게 남게 되어 한 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지연이 되지 않길 바랬던 우리의 소망을 저버리듯, 비행기는 무려 한 시간 반 이나 늦어져 출발했다. 로마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렇게 남은 10시간 남짓한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낸 후 우리는 10:30, 안전하게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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