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2기] [마그레브] - 비뜨비뜨 팀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25 14:18 Read 2,244

본문

탐사테마

 

대중교통은 일반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교통시설 및 수단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이와 같은 대중교통은 광범위하게는 항공, 해상, 도로, 철도, 그리고 지역 내, 지역(도시) 간, 국제 교통체계 모두에 존재하며, 도시 교통체계에서는 도시철도, 시내버스, 마을 혹은 지선버스수단과 관련 시설이 대표적이다. 대중교통은 사람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며 항상 사람들 생활에 밀접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는 대중교통이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그들의 시민의식, 그리고 그 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라고 생각했다.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엿볼 수도 있고 삶의 태도나 특성을 파악 하는 데에도 대중교통이란 탐사테마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교통이라는 것이 한 지역을 여행하고 탐사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 요소일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삶의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인프라 중 하나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큰 테마를 ‘대중교통’으로 정했다.

 

그렇다면 먼저 모로코와 프랑스의 대중교통에는 어떤 것이 있고, 각 나라의 대중교통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먼저 인터넷과 서적을 통해 알아보았다. 모로코의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PETIT TAXI, GRAND TAXI, 전차 TRAM 그리고 버스 CTM등이 있다. 또한, 현재 프랑스 고속철도인 TGV를 본떠서 만들고 있는 LGV도 있다. 모로코의 대중교통의 기술과 체제는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대중교통과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기업의 경제적인 부분에서 프랑스의 대중교통 기업보다 훨씬 뒤쳐지기 때문에 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환경은 프랑스 보다 열악한 편이다. 모로코에서 도시 간 이동은 주로 버스(CTM)나 기차를 이용하지만 편수가 적고 이용하기가 힘들며, 도시 내에서는 편수가 적은 시내버스 보다는 택시를 더 많이 이용한다. 택시는 GRAND TAXI와 PETIT TAXI 두 종류로 나뉘며, 운행 도중에도 합승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모로코 대중교통의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과 (하지만 현지인 또한 요금이 저렴하다고 생각하는지는 가서 조사 할 예정이다), 1993년에 대중교통 기업이 민영화, 즉 민간 시장에 개방 되었다는 것이 프랑스와는 다른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프랑스에는 모로코와 같이 택시, 버스, 전차 TRAM 이 있고, 모로코에는 없는 프랑스고유의 대중교통 수단인 고속철도 TGV, 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은 METRO, 그리고 도시 내에서 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인 자전거 VTT 등이 있다. 프랑스는 파리의 대중교통을 정부에서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며, 파리지역의 대중교통은 기본적으로 지하철을 주축으로 하고 버스를 보조로 사용한다. 또한 버스의 구간요금 제도를 도입해서 교외에서 시내로의 진입을 불허하여 지하철 이용을 유도한다. 또한 시내에서는 버스 전용차선을 많이 배치하였고 도시 내에서의 자전거 대여시스템 또한 매우 활성화 되어있다. 때문에 높은 자동차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이 53%로 매우 높고, 자전거 수단 분담률도 맑은 날은 34%로 매우 높은 편이다. 프랑스, 특히 파리는 매우 선진화 된 국영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여주며 그에 따라 매우 높은 대중교통의 교통수단분담률이 나타난다.

 

이처럼 모로코와 프랑스 대중교통의 종류와 특징들을 조사하면서 우리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모로코와 대중교통이 발달한 프랑스가 실제로 비슷한 대중교통 수단과 대중교통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우리 조는 조사를 통해서 모로코와 프랑스의 대중교통이 기업의 소유자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랑스는 대중교통의 국영화를 유지하는 반면, 모로코는 민간에 시장을 열어서 대중교통을 민영화 했다. 서로 유사한 대중교통의 종류와 체계를 가지고, 식민지배 관계였던 두 나라 사이에서 대중교통의 민영화, 국영화라는 큰 차이가 난다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심지어 자본주의가 더 발달한 프랑스에서는 국영화인데 반해 모로코의 대중교통 기업이 민영화 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품고 프랑스와 모로코의 대중교통 민영화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장점과 문제점 조사를 이번 탐사의 주된 탐사주제로 정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민영화는 최근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에서도 큰 쟁점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의 민영화는 부족한 경제력을 민간자본으로 보충 할 수 있고, 공기업의 비효율성과 시장실패를 교정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민영화는 대중교통의 존재 이유인 공익 추구를 소홀히 하게 되고 개별기업의 이윤극대화 추구로 인해 공익에 손실이 발생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중교통의 민영화 문제는 대중교통의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있어서 가장 민감한 문제이다. 특히 최근에 한국에서도 코레일의 민영화 문제로 이야기가 많은데 모로코의 최근 교통기업 민영화 사례를 보고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중교통의 민영화가 어떤 장단점을 가지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번 탐사를 통해서 더 자세히 조사하고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연구결과를 적용 할 수 있다면 좋은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서적이나 인터넷으로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프랑스의 대중교통은 정부에 일원화 되어있고 인터넷 접근도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조사하기 수월했지만 모로코의 경우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고 각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나 통계자료 또한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현장 탐사 기회를 통해 직접 모로코의 한국 대사관과 프랑스 파리 중앙 교통청 등을 방문하여 이번 조사를 진행 할 것이고, 대중교통 운전자의 처우에 대한 설문조사,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현지 사람들이 민영화와 국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도 알아 볼 것이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직접 이용해보면서 현지인들이 느끼는 그 나라의 대중교통의 특징이나 시민의식에 대해서 알아보고 교통수단의 이용방법이나 금액, 편리성과 변화양상에 대해서도 알아 볼 것이다. 

 

 

탐사목표

 

현재 한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마그레브에 관한 대부분의 자료는 유럽이나 미국 등의 연구 자료이고 당연히 서구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마그레브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향후 마그레브 지역과의 교류가 보다 더 활성화 되려면 우리나라에서의 마그레브에 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생인 우리가 그 지역에 대해 깊고 자세한 조사를 하거나 알아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마그레브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아직 ‘먼’나라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로컬리티 챌린지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직접 마그레브 지역에 방문하여 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로컬리티 센터에서 탐사비용의 지원과 함께 우리와 협업하여 도와주는 만큼 큰 학문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마그레브 지역에 대한 체험적인 지식과 또 다른 궁금증들을 한국에 가지고 돌아온다면 후에 있을 광역특화전공 학습에 있어서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또한 앞으로의 마그레브 지역의 심화전공과 아랍어 학습을 통해 지역 전문가가 되는데 있어서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조는 모로코와 프랑스의 대중교통을 테마로, 모로코와 프랑스 대중교통 기업의 민영화, 국영화라는 차이가 생긴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왜 이런 차이점이 발생하게 됐는지 알아 볼 것이다. 또한 모로코의 대중교통 민영화로 인해 일어난 장점이나 단점을 알아보고, 현지 대중교통 운전자나 이용자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하거나 면담을 통해 더욱더 깊이 있는 탐사를 진행 할 것이다. 모로코 대사관, 프랑스 파리 중앙 교통청에 직접 방문하여 가능한 한 많고 양질의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우리가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도 참고자료로 첨부 할 예정이다.

 

일반 대중교통 이용객과 대중교통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구체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느끼는 편리함이나 불편함, 대중교통 시설의 만족도 등에 관한 질문들이 있을 예정이다. 이러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시민들이 생각하는 대중교통에 대해 알아 볼 계획이다. 또한 모로코 대사관과 프랑스 파리 중앙 교통청에서 진행할 인터뷰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질문들, 예를 들자면 대중교통 수단을 민영화나 국영화로 전환하게 된 이유나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나 이익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정확한 수치가 담겨있는 통계자료도 요청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국영화 민영화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방법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찾고 원인과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로코와 프랑스에 관해, 특히 대중교통에 관해서 깊이 있게 알게 될 것이고 또한 최근 대중교통 민영화 문제로 뜨거운 우리나라에도 적절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조의 탐사주제가 대중교통인 만큼 이번 탐사를 통해서 모로코와 프랑스의 대중교통과 관련해서 만큼은 확실히 많은 지식을 얻을 거라 예상한다. 대중교통에 대해 상세하게 탐사하고 그것을 지역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면, 단지 대중교통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그들의 시민의식, 그리고 그 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모습들 또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탐사가 위의 주제들을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앞으로의 마그레브 지역전문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탐사내용

 

앞서 탐사주제, 선정배경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 비뜨비뜨 조의 이번 탐사주제는 ‘모로코와 프랑스의 민영, 국영 대중교통 간의 비교’ 이다. 따라서 우리 비뜨비뜨 조는 모로코와 프랑스의 민영,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에 대해 사전조사를 철저히 진행하였고, 현지에서 직접 이용 할 탐사 계획도 세웠다. 또한 현지에서 실제 이용객이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실시 하기 위해 미리 질문을 만들고 한국에서는 조사하기 힘든 것들에 대해 직접 가서 알아 볼 계획을 세웠다. 우리 조는 한국에서 조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해외로 나가 더 정확하고 현장감 있는 조사를 위해 프랑스어권인 마그레브 지역의 모로코와 프랑스로 탐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탐사를 떠나기 전 우리는 사전 조사를 통해 모로코와 프랑스의 대중교통 수단의 민영화와 국영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는 일부 버스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영화가 되어있었고 모로코는 대부분의 대중교통이 민영화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모로코의 경우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고 각 기업이 운영함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나 통계자료 또한 찾는데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현장 탐사 기회를 통해 직접 모로코 대사관 , 프랑스 파리 중앙 교통청을 방문하여 이번 조사를 진행 하였고, 대중교통 운전자의 처우에 대한 설문조사,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현지 사람들이 민영화와 국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도 알아 보았다. 특히 대중교통을 직접 이용해보면서 이용자의 입장에서 국영, 민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편의성, 이용요금, 시설 수준에 중점을 두고 탐사를 진행했다.

 

 

모로코의 대중교통 민영화

 

모로코에서의 일정은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라바트, 쉐프샤우엔을 거쳐 마라케시를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었다. 택시와 기차, CTM 등 대중교통을 골고루 이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획을 짜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었고, 일정이 끝난 후 프랑스로 가야 했기 때문에 모로코와 프랑스 간 교통편이 고려해야 할 두 번째 요소였다. 그에 따라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마라케시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경로를 짜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면 사전조사와 달리 쉐프샤우엔에서 마라케시로 가는 직행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지나왔던 라바트와 카사블랑카를 거쳐 마라케시로 가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버스 민영화의 한 가지 주요한 단점이었는데, 쉐프샤우엔과 마라케시 간의 노선이 사람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노선, 즉 적자 노선이었기 때문에 이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비록 일정을 소화하는데 이동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고 장단점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우리는 모로코에 대한 탐사를 시작했다. 난생 처음으로 가보는 나라인데다 북아프리카, 이슬람 국가로 여행가는 것에 대해 가진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인지 기대보단 걱정이 많이 앞섰다. 동양인과 여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들은 우리는, 특히 3명의 여자로 구성된 우리 조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걱정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우리가 처음 갔던 곳은 동양인에게는 많이 생소한 카사블랑카라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거쳐 가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인사해주었다. 비록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듣긴 힘들었지만 “니하오”, “곤니찌와” 로 아주 반갑게 인사해주었고 인종차별의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또 우리가 “앗살람알라이쿰” 이라고 인사하면 아주 환하게 웃으며 “말라이쿰앗살람.” 이라고 답해주었다. 그리고 많은 모로코인들이 우리와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싶어 하였고 우릴 환대해주었다. 물론 호기심이 반, 혹은 그 이상이었던 것이 분명하겠지만 처음 했던 걱정이 무색 할 만큼 우릴 환대해주었고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 환대 속에서 우리는 탐사를 시작하였고 카사블랑카에서 트램과 기차를 시작으로 라바트에서는 ONCF에 가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사전에 모로코 대사관에 연락하여 ONCF측과 미리 약속을 잡은 상태였으며 라바트에 도착하자 대사관에서 먼저 우리에게 연락을 해주고 더 정확한 약속을 잡아주었다. 우리는 미리 계획했던 질문을 보완하고 다른 질문을 추가하며 모로코 대사관에서 통역을 전담하시는 분과 함께 모로코 교통공사 ONCF로 향했다. 하지만 인터뷰 직전 우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던 직원이 급작스럽게 회의가 생기는 바람에 인터뷰는 불발되었다. 실제로 이런 경우는 자주 없는 경우였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분도 상당히 당황하였다. 더욱더 당황스러웠던 점은 추후 다시 약속을 잡는 것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주었기 때문에 다른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다시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사관에 미리 연락하고 모로코 교통공사와 약속을 잡는 등 미리 준비했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우리 탐사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터뷰가 불발이 되어 너무 안타까웠고 어쩔 수 없이 미리 준비 했던 질문들을 추후에 ONCF 이메일로 보냈다.

 

이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속에서도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기도 했다. 모로코 대사님이 우리와 만나고 싶어 하셨던 것이다. 아마 모로코에 찾아와 대사관에 이메일을 하는 한국 사람이 적을 뿐만 아니라 탐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대학생이 대견해 보이셨던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우리는 주한 모로코 대사관 대사실에서 대사님과 만나게 되었다. 대사님은 우리를 크게 환영해 주셨고 차도 대접해 주셨다. 우리에게 무엇을 목적으로 모로코에 왔는지, 그 목적은 잘 달성했는지에 대해 물으셨다. 우리는 대중교통의 민영화에 대해 조사하러 왔다고 얘기하였고 모로코 오기전 미리 사전 조사 했던 내용, 프랑스와 모로코 대중교통의 민영화 국영화 문제, 현재 한국의 코레일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왔다고 말씀 드렸다. 대사님은 모로코의 대중교통 상황, 그리고 민영화에 관해 많은 얘기를 해주셨고 더불어서 모로코에 있는 한국회사들, 그리고 한국에서는 알기 힘든 모로코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먼저 모로코의 교통에 관해 해주신 말씀은 꽤 긍정적이었다. 교통사고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한국에 비해 시설 또한 훨씬 낙후되어있지만 향후 발전방향은 도로도 새롭게 많이 깔리고 있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한편 앞으로 대중교통발전 방향에 있어서 더 이상 국영화 된 것을 민영화로 전환하진 않을 것 같다고 하셨다. 민영화된 대중교통이 많은 단점을 보여주었고, 특히 최근에 있었던 모로코 정유회사의 민영화가 크게 문제되면서 국민의 반감을 샀고 심지어는 총리가 대국민을 상대로 사과하는 사태까지 갔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모로코에 있는 여러 한국 회사들, 한국 자동차나 전자제품 들이 큰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전망도 굉장히 좋을 것 이라고 얘기해 주셨다. 정말 로컬리티 챌린지라는 주제에 맞추어 볼 때 우리 조는 누구보다 모로코에 대해 잘 아는 최고의 지역전문가를 만났고 아주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로코 대사님과의 만남을 끝으로 함께 사진도 찍고 대사님께서 덕담도 해주셨다. 남은 탐사에 대해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후에 문제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직접 연락하라고도 말씀 해주셨다.

계속해서 우리는 쉐프샤우엔 마라케시를 거치며 모로코 탐사를 진행했다. 모로코의 대중교통을 정리하고 직접 이용 후 느낀 점에 대해 기록 했으며 민영화와 관련지어 장점과 문제점을 생각하였다. 먼저 기차에 관해 조사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사전 조사했던 내용과 달리 기차는 현재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사전 조사내용과 달라 적잖이 당황했지만 버스나 트램은 민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맞았기 때문에 모로코 내에서 국영 민영 대중교통을 비교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실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무튼 모로코의 기차는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시설은 오래되어 많이 낙후되어있었다. 기차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서 갈만큼 이용객이 많았으며 다른 모로코의 대중교통과 같이 시간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다만 정차역이나 노선이 많고 다른 대중교통보다 위생적이었으며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가격이 저렴했다.

 

한편 1961년 민간시장에 개방되어 운영되고 있는 버스와 트램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다. 먼저 시내버스는 정말로 낙후된 시설을 가지고 있었다. 차체가 오래되어 부서졌거나, 아주 더러운 차가 대부분 이며 현지인이 아니면 이용하기 힘들 정도였다. 시외버스 (CTM) 역시 좌석이 불편하고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노선은 운영을 아예 하지 않았기 때문에 (ex: 쉐프샤우엔 - 마라케시) 버스 한대가 전 지역을 돌며 운행되고 있었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격 또한 기차와 비교 하였을 때 (기차 : 47dh, 시외버스 100dh) 훨씬 비쌌다. 또한 운행은 난폭운전에 가까웠으며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았다. 예정시간 보다 늦게 출발 할 때가 대다수이고 어쩔 때는 더 빨리 출발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출발 전 미리 짐을 맡기는 등의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효율적이었다.

 

트램은 최근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청결하고 시스템적인 면, 이용의 접근성면 에서는 아주 좋았으나 역시 정차역이 적어 불편을 겪었다. 트램에서는 모로코 대중교통에서의 프랑스 식민지배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식민지배 이후 최근에 만들어진 교통수단인 만큼 프랑스의 트램과 거의 90프로 이상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2016완공 예정이었다가 2018 년 완공으로 일정이 미루어져 실제로 이용하진 못했지만, 곧 완공 예정인 모로코 철도 LGV는 TGV를 본 따서 만드는 것인 만큼 더더욱 프랑스의 식민지배 영향이 모로코에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밖에도 모로코의 가장 흔한 대중교통인 택시는 도시 내 택시인 쁘띠택시와 도시 간 택시인 그랑택시로 나누어져있다. 대부분 오래된 택시라 좋지 않았고 택시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합승이 자유로웠으며 가격도 흥정 하는 것이 기본인 만큼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을 보여주었다. 또한 모로코는 전 세계 교통사고사망률 1위인만큼 최악의 도로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대중교통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느꼈다. 다만 가격이 싼 편이고 워낙 택시가 많기 때문에 버스나 다른 대중교통보다 인기가 많았고 모로코의 가장 흔한 대중교통수단이 되었다.

 

모로코에서의 설문조사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젊은 층이 아니면 동양인에 대해 낯설어 하는 것이 기본이었고, 또한 3명의 여자로 구성된 우리 조가 다른 나이 많은 모로코인 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대부분의 모로코 사람들이 불어를 그리 잘하지 못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젊은층, 대학생을 상대로만 미리 준비해갔던 질문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갔던 질문내용에 대해 답변이 대부분 비슷하였고 설문조사 대상의 표본집단이 어느 한 집단으로 한정 되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또한 택시가 압도적으로 1위, 기차 버스 순으로 이용한다고 하였다.

모로코는 1961년 기차를 제외한 대중교통이 민간시장에 개방되었다. 그에 따라 발전방향도 달랐을 것이고 현재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가장 먼저 장점을 꼽자면 서비스의 양적, 질적 개선일 것이다. 대중교통 회사가 이윤 추구 집단이 됨으로서, 다른 교통수단과 경쟁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로코의 버스 CTM은 발권, 짐을 맡기는 시스템 등에서 다른 국영 대중교통보다 훨씬 나았으며 또한 차량 또한 훨씬 새 것 이었다. 두 번째 장점은 합리적인 경영인데,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노선에 집중 투자하여 효율적으로 노선을 운행하였다.

 

한편 민영화의 단점 중 하나는 가격이었다. 실제로 비슷한 거리의 노선이라도 버스가 기차보다 2배 이상 비쌌으며 전체적으로 이용 요금이 비쌌다. 두 번째로는 수익성 위주의 노선 운영으로 인해 공공성이 저해되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노선에 집중 투자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장점이겠지만 대중교통이라는 공공성에는 위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조는 사전 조사 때 있었던 쉐프샤우엔-마라케시 노선을 타지 못하였고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결과를 얻은 모로코의 성과를 뒤로하고 우리 조는 프랑스로 향했다.

 

프랑스의 대중교통

프랑스에 도착하고 본격적인 첫째 날은 비 때문에 아침 일정을 오후로 미루게 되었다. 이 날의 일정은 나비고를 발급한 뒤 신 개선문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말에는 나비고 발급이 불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원들 모두 일회용 표를 구입하였다. 우리는 먼저 신 개선문이 위치해 있는 라데팡스(La defense)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Metro)을 타고 이동했다. 1호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라데팡스역은 지하에 도로가 구비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상이 아니라 지하에서 지하철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과 트램, 그리고 일반 승용차들이 모두 다닐 수 있다. 이러한 교통의 요충지의 모습은 이전 탐사 국가였던 모로코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선진화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별한 환승 제도가 없는 모로코에 비해 환승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있는 프랑스의 대중교통의 특색 때문에 이러한 교통이 밀집된 지역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 개선문 바로 앞에는 교통이 밀집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교통 혼잡이 예상되었지만 뛰어난 교통 관리 체계 덕분인지 우려했던 교통 혼잡은 겪지 않아도 되었다.

 

사전조사대로 프랑스는 높은 승용차 보유률에 비해 최고 수준의 수송 분담률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실제로 대중교통 시스템은 아주 훌륭했고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 하고 있었다. 사전에 조사했던 내용대로 파리지역의 대중교통은 기본적으로 지하철을 주축으로 하고 버스를 보조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버스 구간요금제나 교외에서 시내로 진입을 불허하여 지하철이용을 유도하였으며 시내에서는 버스 전용차선을 많이 배치하였고 도시 내에서 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매우 활성화 시켜 운영하고 있었다. 때문에 높은 자동차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이 53%로 매우 높았고, 또한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도 맑은 날은 34%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프랑스, 특히 파리는 매우 선진화 된 국영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여주며 그에 따라 매우 높은 대중교통의 교통수단분담률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우리는 SNCF에 방문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파리에서의 수송분담률, 파리 안에서의 지하철 노선 개수나 승차장 수, 현재 부정승차를 막기위해 개찰구를 설치하며 발생하는 문제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사전에 이메일을 보내 부탁했던 인터뷰는 받아 들여 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갔던 질문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은 것에 만족하며 RATP 본사로 향했다.

우리는 파리의 대중교통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파리의 모든 대중교통을 관리하고 있는 RATP 본사를 방문하였다. 지하철 출구와 바로 이어져있는 이 건물은 들어가면 구식 버스의 모형들과 더불어 현재 지하철의 모형을 전시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리 지하철의 역사 그리고 현재 프랑스 외에서 RATP가 실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있게 전시를 해 놓았다. 우리의 주제인 민영화와 국영화와 관련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지만 프랑스 지하철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고 프랑스 대중교통과 관련한 기본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의 대중교통에는 사전조사에서 말한 바와 같이 버스와 기차TGV, 택시와 메트로, 트램 등이 있다. 먼저 프랑스의 택시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 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실제로 이용해보면서 가격이 비쌌고 모로코 때와 달리 눈에 많이 띄지 않았기에 대중교통이라고 느낄 수 없었다. 차라리 모로코 보다는 우리나라의 택시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은 고속도로에 택시 전용 도로가 존재해서 버스 전용 도로처럼 택시만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있다는 점이었다.

벨리브(파리의 대여 자전거)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벨리브를 이용했고 그만큼 많은 곳에 벨리브 대여소가 있었다. 또한 벨리브 대여 시스템도 훌륭했는데, 일정한 보증금을 지불하고 1일권 또는 1주일권, 그리고 연간 회원권을 끊어서 이용할 수 있었다. 30분마다 자전거 반납을 하면 표 값만 지불하고 계속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자전거 대여 시스템은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저렴한 가격과, 이용의 편의성이 정말 확실 하게 드러나는 대중교통이었다. 핸드폰 번호와 주민번호가 필요해서 외국인이 이용하기 힘든 한국의 서초구 자전거 대여 시스템과는 달리 파리 벨리브는 기계 자체에서 고유번호를 부여해줬다. 벨리브를 타고 나갈 때도 곳곳에 자전거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고려한 교통환경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인도에서의 이용이 금지되어있는 등 규칙이나 제도가 있는 만큼 처음 사용하고 파리의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자전거 노선이 따로 있긴 하지만 어느 곳은 버스 전용 차로에서 버스와 함께 달려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메트로(프랑스의 지하철)는 처음 타는 사람도 길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안내가 잘 되어있었다. 한국의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지하철에는 다음 전동차가 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구비되어있어 이용하는데 수월했다. 역과 역 사이의 구간이 짧아서 메트로가 자주 도착하고 대기 시간이 5분 이내인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의 편의성 면에서는 역시 국영으로 운영되어서 그런지 정말 편리 했다. 18개의 노선 380개 역으로 운영되고 있고 따라서 정차역이 많음으로 어디서든 이용 할 수 있었고 비주류 지역이라도 불편함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역과 역 사이가 너무 조밀한 탓에 지하철이 자주 정차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또 낙후된 시설 역시 눈에 띄는 단점이었다. 지어진지 100년이 넘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오래된 노선의 경우 차체의 상태나 역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메트로의 고장 또는 문제로 지하철이 멈추는 경우도 빈번했다. 모로코에서도 그랬듯이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가장 큰 단점은 시설의 낙후와 보수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었다.

 

메트로와 같은 회사 SNCF에서 운영하는 프랑스의 기차 TGV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프랑스 내의 다른 도시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 간의 이동도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이다. 역시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인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프랑스 곳곳에 역이 있기 때문에 이용의 편의성 면에서도 우월하다. 다만 SNCF에서 메트로와 TGV를 조사하며 가장 최근에 떠오른 문제가 부정승차 문제였다. 프랑스는 매년 메트로의 부정승차로 인해 1억 유로, TGV의 부정승차 문제로 인해 2억 유로, 총 3억 유로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개찰구를 새로이 도입하려고 했지만 늘어난 개찰구는 검표원의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직 도입 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부분을 보며 오히려 민간 기업이었다면 당장에 이루어 졌을 일이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미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좋은 점과 나쁜 점,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국영으로 운영되는 기업의 단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한국처럼 버스정류장에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었고 정류장의 위생도 깨끗한 편이었다. 버스노선도에는 근처 시내지도와 함께 버스노선이 표시되어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일반 표를 사용 할 때에는 환승이 불가능했지만 나비고를 사용하면 환승이 가능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교통과 비교 하였을 때 가장 비슷한 대중교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매우 좋은 시설로 인기가 많은 대중교통이었다.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인 만큼 이용의 편의성, 이용요금 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고 지하철 보다 최근에 생긴 대중교통인 만큼 시설도 훨씬 나아서 국영 대중교통의 단점도 보완한 대중교통이라고 느껴졌다.

 

프랑스에서 현지인들은 상대로 한 설문조사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현 대중교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총 11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질문은 대중교통을 일주일에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대중교통의 연착 때문에 약속에 늦은 경험이 있는지, 대중교통 가격이 만족스러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대중교통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었다.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사람들은 일주일에 평균 5.2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하였다. 대중교통 연착 때문에 지각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45%로 상당히 높았다. 설문조사 대상자들 중 70%는 대중교통 가격에 만족한다고 답하였다. 또한 어떤 학생은 설문조사 당시 대중교통 가격이 비싸지만 navigo를 사용하면 효율적이고 가격이 만족스럽다는 의견도 냈다. 실제로 우리 조는 일회용 표와 비교해서 나비고의 효율성을 조사하기 위해 조원 중 두 명은 나비고를 사용했고 다른 둘은 일회용 표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 기간이 너무 짧아서 나비고의 효율성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본 우리에 비해 현지인들은 나비고를 실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질문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이 다른 대중교통과 비교해서 월등한 점수 차로 일등을 차지했다. 지하철 다음으로는 버스가 2등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택시, TGV, 트램 그리고 마지막으로 벨리브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직접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다른 방면에서 대중교통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파리는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국가 산하의 기업에 속해있다. 따라서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많은 장점과 단점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국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이용의 편의성이었다. 국영으로 운영되는 만큼 수익보다는 공공성에 먼저 목적을 두어 운영된다. 따라서 비인기 노선이거나 적자가 나는 노선이라 하더라도 운영되었고 그 모습을 메트로와 TGV에서 볼 수 있었다. 걸어서 5분 거리마다 역이 있었으며 서울보다 7배나 작은 도시에서 18개의 노선 380개역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용요금 또한 매우 저렴한 편이였으며 처음 이용해보는 사람들도 사용하기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아가 버스와 메트로 모두 한 회사에서 운영 되는 만큼 각각의 정류장에 가까운 메트로, 버스의 시간표도 함께 나와있어 대중교통의 연계성 면에서도 장점이 드러났다. 메트로나 TGV는 만들어진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시설적인 부분에서 단점이 있기도 했지만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버스나 트램의 경우에는 시설적인 부분에서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이점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되었다.

반면 파리의 대중교통은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단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트로의 경우 오래된 노선의 지하철 시설이 매우 낙후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역의 노숙자나 부정승차등도 아주 많이 보였다. 또 그를 제지하려는 직원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고 검표직원의 성실하지 않은 근무 태도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영 철도(KORAIL)의 문제로도 꼽히는 직원의 근무태만과 방만한 운영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 되었다. 최근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새로이 개찰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검표직원의 감축이나,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꼭 필요한 개찰구의 설치가 더뎌지고 있었다. 대중교통의 국영화는 나라에서 독점으로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자도 없고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는 단점 또한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이 국영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대중교통 민영화

 

앞의 탐사결과를 통해서 대중교통 민영화의 장점과 단점,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이에 대한 우리의 생각 등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전조사와 현지탐사를 통해 알아 본 대중교통의 민영화는 부족한 경제력을 민간자본으로 보충 할 수 있고, 공기업의 비효율성과 시장실패를 교정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민영화는 대중교통의 존재 이유인 공익 추구를 경시하게 되고 개별기업의 이윤극대화 추구로 인해 공익에 손실이 발생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편 실제로 직접 국영, 민영화 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현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며 실제 이용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민영화의 장단점은 조금 달랐다.

 

우리 조는 크게 3가지, 이용의 편의성, 대중교통 시설, 이용요금 으로 나누어 민영화 국영화의 장단점을 구분 했다. 이용의 편의성과 이용요금 면에서는 국가의 자본을 가지고 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국영 대중교통이 민영 대중교통 보다 나았다. 환승제도나 접근성면에서도, 이용객이 적은 지역도 운영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더 개방적으로 운영되는 국영 대중교통이 민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보다 월등히 좋았다. 다만 대중교통의 시설적인 면에서는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민영 대중교통이 더 나았다. 모로코 내에서 기차와 버스, 트램을 비교 하였을 때 버스나 트램의 시설적인 부분이 국영으로 운영되는 기차보다 압도적으로 좋았다.

 

이 같은 탐사 결과를 한국의 경우에 적용시킨다면 어떨지도 생각해 보았다. 한국의 경우에는 현재 ‘코레일’ 이라는 공기업이 대한민국의 국유 철도 영업과 관련 사무를 담당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의 철도와 기차는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코레일을 민영화 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이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현재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코레일이 많은 문제점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방만한 경영, 17조의 빚이 그 문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정부에서 코레일을 민영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국민의 반대에 부딪히자 현재는 중도책으로 ‘수서발 ktx의 자회사 설립’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자회사는 민간에 매각이 가능한 회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민영화의 초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 조는 이번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부정적으로 본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단지 이번 탐사를 통해 우리가 얻은 결과, 실제로 프랑스 모로코의 민영, 국영의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며 이끌어낸 생각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 조는 크게 3가지, 이용의 편의성, 대중교통 시설, 이용요금 으로 나누어 민영화와 국영화의 장단점을 구분 했다. 이를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적용시켜 코레일의 민영화가 과연 나은 방법인지, 낫지 않다면 왜 낫지 않은지, 그렇다면 앞으로의 발전방향은 어떤 식이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먼저 이용의 편의성 면에서 볼 때,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은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인기가 없는 적자 노선이라도 적지 않게 운영하고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KTX 경부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현재 적자 상태이다. 하지만 KTX 경부선에 나온 흑자를 통해 이를 매꾸고, 이윤극대화가 아닌 공익추구로서의 공기업 역할을 충분히 잘 시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KTX 경부선의 흑자를 양분하는 수서발 KTX를 민간시장에 개방하게 되면 더 이상의 공익 추구도 힘들어 질 것이라 예상된다. 이때 공익 추구는 적자노선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용자의 편리를 위해서 흑자노선에서 나온 이득으로 적자노선을 운영하는 것인데 흑자노선의 이득이 반 토막 난다면 안 그래도 힘든 재정적 문제가 더 심화되어 적자노선 운영이 힘들어 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대중교통의 시설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철도,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수준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직접 갔다 온 프랑스와 모로코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차이가 나고,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수준은 최고이기 때문이다. 앞의 탐사결과에서 보았던 국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단점과 다른 나라에서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중교통의 단점으로 꼽았던 시설수준이 최고 수준의 상태라면, 민영화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용객의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마저 좋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용요금 면에서도 현재 민영화하여 철도가 운영되고 있는 영국의 경우를 보았을 때 같은 400km 를 이동하는 노선 (런던-뉴캐슬, 서울-부산)의 경우 영국 208.256원 한국 52,300원으로 세, 네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실제로 모로코의 경우에서도 비슷한 거리를 이동하는데에 국영 철도를 이용하는 것과 민간 버스를 이용하는 것에 가격차이가 두배 가까이 났다. 이윤추구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있어서는 이용요금의 상승은 불가피 한 것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조는 이용객의 편의성, 이용요금, 시설의 수준이라는 세 가지 근거를 들어 현재 한국의 대중교통 민영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물론 우리는 이용객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실제로 기업의 운영적인 면이나 재정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이 대중교통에 충분히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민영화 하려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은 대중교통의 민영화가 아니라, 국영으로 운영하면서 더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운영, 현재 코레일이 떠안고 있는 빚을 감축 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저학년 위주의 팀 구성과 아직 마그레브 지역에 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떠난 것이었기 때문에 심도 있는 조사와 탐사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지에서의 조사는 오랜 사전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언어의 문제, 문화의 차이 등 한국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탐사를 하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사를 떠나기 전 한국에서의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현지에 가서도 큰 문제없이 탐사를 진행 할 수 있었고 탐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인터넷 조사에만 국한되어있던 사전 조사보다는 훨씬 유익했다. 현지에 가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마그레브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프랑스와 모로코에 대해 공부 할 수 있었으며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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