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1기] [유라시아] - We & U라시아 팀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25 13:44 Read 1,875

본문

탐사테마

 

위앤유라시아의 테마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유라시아에서의 유라시아에 대한 인식’입니다. 유라시아란 지역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희 조는 과연 유라시아라는 말이 그저 지역적 용어로만 국한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외부에서 인식하는 유라시아는 지역적인 것 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생활양식 등을 공유하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적인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희 조가 탐방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소련 국가서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해서 소련이 해체된 지금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들은 그런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서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려합니다. 그리고 이 테마를 풀어나갈 지역은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와 노보시비르스크,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가 될 예정입니다.

저희 테마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유라시아란 용어를 만든 것도 사람이고 그에 대해 인지하고 판단하는 것 또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테마에서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희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테마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알아가려합니다. 테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라 함은 유라시아 국가와 민족의 서로에 대한 인식과 언어 사용에 있어서의 각 국가별 인식이 있습니다. 저희 조는 테마를 가지고 탐방하기 위해서 인터뷰, 설문조사 등 사람들과의 소통을 용이하게 하고 테마를 효과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쓸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는 유라시아 국가 간의 서로에 대한 인식조사가 있습니다. 이 소주제는 저희조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국경과 인접한 지역으로 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적으로 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우면 서로에 대해서 의식하는 것이 먼 곳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유라시아에 대한 자국민들의 인식을 더 잘 알기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로부터 지배를 받았던 나라고 러시아는 지배를 했던 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 한편,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흘렀고 지금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마냥 적대적으로 대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일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로컬리티 챌린지 스터디와 그 외에 조원들끼리 사전조사를 통해 지식을 쌓은 뒤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 소주제와 더불어 가볍게 조사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카자흐어 혹은 러시아어를 쓰는 외국인들에 대한 자국민들의 반응입니다. 카자흐어 강의 도중 교수님께서 카자흐스탄에 가서 카자흐어로 말했을 때의 대우와 러시아어로 말했을 때의 대우가 천지차이라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눌하더라도 자신의 나라말을 조금이라도 해주는 외국인에게는 호감이 가기 마련이지만, 카자흐스탄은 그 정도가 크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어와 카자흐어를 모두 쓰는 카자흐스탄에서 가벼운 인사한마디나 간단한 일상 대화를 두 나라의 언어로 해 본 뒤 자국민들이 보여주는 반응을 몸소 체험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조사는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저희들이 직접 바라본 유라시아 지역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할 것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한 이해를 하기에 있어서는 그 주제의 중심이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제 3자의 평가 및 비교 또한 필수적이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조는 그 제 3자의 역할을 저희 스스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각각 러시아어와 카자흐스탄어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수업이든 매체를 통해서든 알고 있었던 지식과 직접 부딪히면서 습득한 지식을 비교하며 평가할 것이며, 이는 저희가 추구하는 유라시아지역에 대한 이해라는 가장 포괄적인 목표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탐사목표

 

1. 전공생으로서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이해 추구

 

2.유라시아 라는 거대한 범주의 국가 간의 인식조사

 1)언어적인

 측면

 2)사회적인 측면

 

3. 현지에서의 수업 외 언어실습 및 전공어 사용에 대한 두려움 극복

 

※추가적인 조사(인터뷰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질문)

1.러시아권 문화(언어적 부분)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인식

 1)국가적 측면

 2)문화적 측면 

 

저희 조는 크게 위와 같은 사항을 목표로 하고 인터뷰를 실시합니다.

외국인이 갑작스레 설문을 요구하는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원어(러시아어)로 작성되어 있는 문서와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기념품,전통악기 기념품 그리고 초코바(자유시간)을 증정하여 호응도를 높입니다.

기념품을 증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이끌어 내고 팀원들(여자 팀원으로 제한)은 생활한복을 입고 활동을 합니다. 영어가 아니라 각국의 언어(러시아어,카자흐어)를 최대한 사용하여 거부감을 낮출 것입니다.

 

[질문 내용]

1.CIS국가(혹은 국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CIS국가들은 러시아의 발전에 필요한가요?

3.유라시아 경제 연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자흐스탄에  경우 CIS국가->러시아로 변경해서 질문합니다.

1~3번 동일 

추가 질문 4.외국인과 맞주쳤을 시에 러시아어와 카자흐어 그리고 영어로 묻는 사람 중에서 누구의 첫 인상이 좋을 것으로 예상 됩니까?

 

[한국에 대한 설명서 내용]

한국을 아시나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의 남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국가는 애국가 국기는 태극기이다.

1953년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 국가이다.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

몸에 딱 붙지 않아서 실용적인 의상이다. 입을  경우 몸의 곡선이 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중국, 일본과 달리 한복은 저고리와 치마 즉 상의와 하의로 분리되어 있다. 

 

 

탐사내용 

 

1. 로컬리티 챌린지를 시작하며

로컬리티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한 뒤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로컬리티 챌린지는 테마,목표,예산,등을 모두 팀원들 끼리 정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프로그램 내에 짜여진 것을 따라서 해왔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지만 이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번 로컬리티 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지키고 싶었던 부분은 프로그램명에 챌린지가 들어가는 만큼 ‘무엇이든 스스로 도전해보자’였습니다. 이는 저희 탐사 테마를 세울 때 가장 주목했던 점이기도 하고 목표중 하나인 언어사용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과 부합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테마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라는 국가들 간의 인식조사입니다. 테마 수정 및 주제를 바꾸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이 테마와 목표를 그대로 가지고 갈 것을 고집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받을 당시 한 교수님께서는 단순한 ‘인식’이라는 것에 대한 범주가 굉장히 넓으니 경제 분야나 정치 쪽으로 범위를 좁히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얼마든지 인터넷으로, 뉴스로 접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게다가 경제 및 정치 분야의 글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칼럼 등에만 봐도 가져와서 짜깁기 할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저희는 과연 이렇게 널려있는 정보를 두고 순수하게 그 나라에 가서 조사한 것으로만 보고서 내용을 채울 수 있을까, 과연 그 나라에 가서 조사하는 것이 키보드 자판을 몇 번 두드려서 나오는 대량의 정보들을 짜깁기 한 것보다 더 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유라시아 트랙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서로 다른 두 국가들 간의 언어 사용 그리고 인식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다른 친구들과 팀을 이루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언어사용과 인식 이라는 이 추상적인 것을 어떻게 조사를 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어의 경우 아직 배운지 1학기도 지나지 않았고 카자흐어와 같은 경우는 이제 배운지 1년이 지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챌린지, 즉 도전이니까 우리는 몸소 체험하고 부딪혀 보자하는 마음으로 언어사용과 인식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목표와 인터뷰와 설문조사라는 조사 방식을 구성했었습니다.

하지만 피드백 상황에서 교수님들이 ‘과연 외국인의 인터뷰를 누가 받아 응해줄 것인가’,‘인식이라는 것이 너무 포괄적인 것 같다, 경제분야와 같이 좀 더 뚜렷한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 어떻겠나?’ 과연 너희가 조사에 성공하고 돌아올 것인가?’와 같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피드백을 받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드는 생각이 경제,정치 이러한 부분을 조사할거면 우리가 왜 돈과 시간을 들여 가면서 외국을 가야하는 것인가 적은 돈으로 한국에서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관련한 논문 몇 편만 읽어봐도 다큐멘터리 몇편만 봐도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꼭 조사에 성공을 해서 돌아와야 하는 것인가?’ 이 프로그램을 로컬리티 챌린지라고 정한 이상 우리에게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오라는 것인데 도전은 분명 실패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성공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10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어떠한 부분에서 실패가 있었다면 다른 날에는 그러한 부분을 수정하고 회의를 하면서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굳이 성공할 것을 예상 하였다면 도전의 의미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고 원래의 테마와 목표를 가지고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언어지역을 가면서 외국인이 적고 문화 또한 체험하기 위해서 한국이랑 가장 가까운 순서대로 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아스타나 라는 경로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챌린지’라는 이름과 가장 부합하는 것을 주제로 가져가기로 했고 그것이 바로 결국 처음 설정했던 테마였던 것입니다. 물론 이 테마를 본 국에 가서 어떻게 풀지는 거듭 회의하고 수정하긴 했지만 처음 테마 그대로를 살려서 가기로 마음먹고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로컬리티 챌린지 보고서의 탐사 내용에는 우리의 테마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즉, 전략과 탐방 중 우여곡절과 그를 극복하기위한 과정, 활동에 대한 평가(잘 했다고 느끼는 부분과 아쉬웠던 점), 인터뷰 및 설문조사에 대한 성과 및 추가된 활동에서의 성과, 활동 이외의 문화 탐방내용(먹거리, 풍경, 물가, 사람 등)과 탐방을 하던 중 그리고 탐방을 바친 지금의 소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소감의 경우에는 각각의 전공생이 느낀 바는 서로 다를 것이라 생각되어 크게 러시아학과, 중앙아시아학과로 분류를 하여 이야기 할 것이며, 소감 내에 각자가 겪은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들어있을 것입니다. 

 

2. 테마를 풀기위한 전략

테마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저희 조는 설문조사 및 인터뷰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런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회의 끝에 그 곳에는 볼 수 없는 복장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어 한복을 입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또, 활동 시 편의를 위하여 개량 한복을 사기로 하고 한복을 입고 가는 만큼 또 다른 활동을 하나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설문조사나 인터뷰에 응하는 인원에 한하여 증정하는 기념품으로 한복을 입은 곰돌이를 선택한 만큼, 한복과 한국을 함께 알리는 활동을 같이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한복과 한국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기념품 및 한국 초코바, 직접 종이접기로 접은 한복을 함께 증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설문조사 장소를 어떻게 정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작은 간이 책상 같은 걸 가지고 가서 가판대라도 세워서 진행해야할까 아니면 관광지 등에 있는 가게에서 야외 테라스를 돈을 내고라도 빌려서 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간이 책상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이동에 불편함이 있고 테라스를 빌리는 것은 인연도 없는 외국인에게 함부로 빌려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관광지같이 사람이 많은 곳을 골라서 길거리에서 간단히 진행하자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3. 활동(인터뷰 및 설문조사) 진행 중의 우여곡절과 극복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상대의 호기심은 자극했으나 그 이상 어떤 말로 어떻게 다가가느냐 였습니다. 설문 조사지를 먼저 내미느냐 기념품을 먼저 내미느냐 또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는 어쨌거나 우리는 설문조사가 선행되어야하고 기념품은 그 다음이니 설문조사를 마친 사람에 한하여 기념품을 증정하는 순서로 일단 다가가서 우리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참여를 청하도록 하자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실행해본 결과 이 방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낯선 이가 갑작스레 설문지부터 내미는 것이 상대에게는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활동 장소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여 그저 관광지, 공원 근처로만 갔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허탕만 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희 조는 보완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회의 끝에 기념품을 먼저 주면서 경계심을 허물자는 안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렇게 노보시비르스크부터는 기념품을 먼저 주기로 하고 장소 선정 또한 신중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짧게 머무르는 도시이기도 해서 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연히 둘러보던 곳 중 아카뎀고로독이라는 국립노보시비르스크대학가에 작게 시장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장소는 이르쿠츠크에 비해 좋은 곳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소선정이 좋았다고 해서 모든 일이 잘 풀렸던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기념품을 건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있었지만 무턱대고 기념품을 먼저 보여주니 파는 것이냐며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르쿠츠크에서 보다는 참여율이 높았고 거절도 덜 당했고 호기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지만 또다시 보완해야할 점이 보인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 설문을 먼저 줄 때에는 설문 참여자들로부터 어째서 이런 설문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많았고 기념품을 먼저 줄 때에는 홍보활동의 일환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서 온 학생이며 지금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을 때 상대방의 경계심이 풀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에서 힌트를 얻어 노보시비르스크에서의 활동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저희를 잡상인 취급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지금 한국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그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리며 저희에게 귀를 기울여 줄 때 비록 앞으로 카자흐스탄 한 곳 밖에 안 남았지만 마지막 남은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할지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문조사지보다는 간단한 인터뷰형식이 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는 정말로 성황리에 마쳤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Episode 0 - 출국하면서

탐방 일정이 다가오면서 들뜨기도 하면서 걱정도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부터 들었던 걱정인 언어 능력이었다. 저의 경우 러시아어를 잘 알지도 못하고 카자흐어 또한 유창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걱정을 품고 ‘이런 식으로 늘어 가는거야’라고 생각하기 했다.

출국 하루 전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증정해 들릴 한국에 대한 설명서를 점검하고 인쇄하면서 ‘진짜 내가 도전을 하고 있고 무언가를 해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팀원들을 만나고 준비한 한복을 받으니 긴장감 보다는 들뜬 마음이 들었다. 처음으로 해외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 거여서 그런지 탐방이라는 목적 마저 까맣게 잊어 버릴 뻔 했다.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날 뻔 하기도 했다. 단과대 체전 당시 릴레이 이후로 이렇게 빨리 긴장하고 달려보긴 처음인 것 같다. 비행기에 아슬아슬하게 탑승을 하고 각자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은 S7이라는 러시아 항공이었고 승무원들도 러시아인처럼 보였다. 좌석이나 책자에 한글이 아니라 러시아어가 쓰여진 것이 무언가 어색하고 간질거렸다. 그렇게 비행기 오르고 긴 비행시간에 기내식이 나왔는데 분명 제가 외국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러시아어를 사용하였다. 당혹감이 들었지만 간단한 영어로 대답을 하고 음식을 받으면서 ‘진짜 이 나라는 영어 사용을 하지 않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긴 비행이 끝이 나고 수속을 밟으려고 기다리는데 앞에 몇몇 분들에게는 질문을 하시기에 벼락치기로 답문을 외우기도 했다. 다행히 질문을 받지 않아서 안도감이 들었다 

 

Episode 1 - 이르쿠츠크

비행기에서 내리고 숙소를 이동하려고 했다.이때 로밍을 팀장 밖에 하지 않아 모두 팀장에게 의지해야 했다.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제가 상상한 버스가 아니여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에 긴 챠량인데 여기는 그런 규격이 없는 것 같았다. 우리가 탈 버스는 보통 유치원 및 학원에서 사용하는 승합차량의 형태였고 교통카드 또한 부재하였다. 인당 가격을 내리면서 지불하는 것이었다. 탐방을 시작하기도 전에 컬쳐쇼크를 받은 기분 이었다. 그리고 길가 여기저기에 레일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게 책에서 봤던 ‘트람바이’ 길이었다. 한국에서는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독특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생각보다 멀리있는 숙소로 이동하였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정말 짜증났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길이 포장도 잘 되어있지 않아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는 매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전상 상에 오류가 있었는지 우리가 예약한 방이 없었다 하였다. 은비가 잘 통역을 해줘서 큰 방 하나와 작은 방 하나로 입실하고 짐을 옮기고 잠시 휴식을 하였다. 팀장이 잠시 결재를 위해 내려갔다 올라왔는데 에피소드가 너무 기가 막혔다.

팀장에게 직원분이 비자있냐고 계속 물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중국인으로 생각하였나 봅니다. 그래서 팀장 No visa라고 대답하다고 우리는 한국인이라고 비자 없다고 라고 하니 직원이 그제서야. 중국인 인줄 알았다고 하였다. 웃기지만 무언가 속상한 느낌이었다.

이곳으로는 한국인 관광객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더 세계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일정은 바이칼 호수에 가는 것이었다. 가는 방법은 시외버스와 같은 것이었다. 표를 사기위해서 은비와 영주는 줄을 서있었고 러시아어를 못하는 팀원은 뒤에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여성분이 우리조원에게 머라고 말을 하시는 것이었다.

팀원이 말하기를 ‘너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왜 말하지 않았냐?’하는 것이었다. 러시아학과 애들이 말하기를 러시아에서는 줄을 설 때 마지막 순번의 경우 ‘제가 이 줄의 끝 입니다’라고 표명을 해줘야 한다고 하였다.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 도중 창 밖을 봤는데 ‘자동문’이라고 한글이 붙어있는 버스(이 버스는 일반 버스의 형태였다)가 지나가는 것이었다. 조원이 러시아는 한국에서 버스 수입을 많이 하는데 귀찮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어 팻말 같은 것을 잘 떼지 않는다고 하였다. 순간이나마 한글을 보아서 반갑기도 했다.그리고 우리나라 차량을 많이 수입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인지 현대,대우,기아와 같은 한국 차종들이 많이 보여서 신기하고 낯설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차량이 적어도 러시아에서 좋은 평가를 바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 역시도 국산차량에 대해서 좋은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를 달렸는지 큰 바다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바다같이 보였던 것은 바로 바이칼 호수 였고 세계에서 제일 큰 담수호라고 하였다. 크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모르는 사람의 경우 바다라고 착각할 것 같았다.

우리는 ‘오물’이라는 물고기를 파는 곳으로 오물은 바이칼에서 사는 물고기로 이곳에서 유명한 식재료이기도 했다. 시장에 들어갔는데 마트료시카,그리고 물개같은 기념품이 있었다. 이 물개가 바이칼에사는 ‘네루파’라는 동물로 인기가 높다고 하였다. 사진도 걸려있었는데 보통 물개보다는 작지만 귀여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조금더 안쪽의 시장으로 이동하였고 그곳은 앞에 시장보다 큰 규모였다.그런데 입구에서 부터 ‘니하오’ 라는 말을 들었다. 조원들 모두 니엣,카레이츠(한국인이예요)라고 대답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시장을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다른 가게에서도 ‘니하오’라는 소리를 또 들으면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우리가 봤을 때 분명 다르게 생겼는데 외국인 눈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설문 조사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우리는 준비한 한복을 입고 머리도 땋고 최대한 단아한 모습으로 준비를 했다. 갑작스레 비가와서 잠시 대기하면서 비가 안 그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행히 비가 그치고 우리는 중앙공원으로 이동하였다.

공원에 도착하고 굴얏치(산책)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정한 장소였는데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마땅한 장소를 찾으려고 공원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말을 건다는 것이 우리에게 부끄럽고 두려운 일이었다. 러시아학과 팀원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지만 부끄러움을 접고 1명이 이즈비니쩨(실례합니다)하면서 말을 걸고 기념품을 보여드리면서 관심을 끌고 부연설명을 하면서 설문과 인터뷰를 요청했다. 처음 분들은 흔쾌히 받아주시고 설문도 작성해 주셨다.3명 정도 성공을 하고 자신감이 붙을 때쯤 한 모녀가 지나가실 때 설문을 요청하고 설문지를 드렸는데 설문지를 보시고는 ‘sorry’라고 말씀하시면서 지나가셨다. 급속히 자신감도 사라지고 우리가 원하는 연령대의 사람이 보이지 않아 오늘은 이만 돌아가서 회의를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설문에 대해서 많은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 절실히 느껴졌다. 우리는 설문도 설문이지만 증정품을 나눠드리면서 관심을 끌고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르쿠츠크에서의 설문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있을 설문을 대비할 수 있는 계기였다. 

 

Episode 2 - 러시아에서 겪은 소나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여행을 하면서 직접 느낀 두 나라의 날씨는 우리나라처럼 습하진 않지만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햇볕이 따가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만 특별하게 다르다고 느낀 것이 있다면 ‘느닷없는 소나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 러시아어 선생님께 러시아의 여름에는 느닷없이 소나기가 많이 온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내리고 빠르게 그치는 소나기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 이후론 우리 팀은 여행 내내 작은 우산을 손가방 안에 넣고 다녔다. 그에 관한 한 가지 일화를 말하자면 우리 팀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지역의 바이칼 호수에서 첫 번째로 큰 소나기를 맞이하였다. 사실 이날은 조금 흐리고 버스를 타고 바이칼 호수로 향할 때에도 비가 잠깐 왔었다. 하지만 도착하였을 때는 맑게 개어있었고 돌아다닐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아 호숫가에서 발을 물에 담그는 등 편하게 구경하였다. 하지만 근처 시장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탐방을 하는 도중 큰 소나기가 내렸다. 빗줄기도 굵었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우리 팀 전원은 적지 않게 당황을 했다. 마침 시장의 천장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비를 피하기에는 적당하고 안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 그 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급작스런 비로 물이 새는 곳도 있었고 세게 부는 바람 때문에 진열해놓은 물품들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사건들도 일어났다. 그렇게 시간이 한 15분에서 20분가량 흐르고 나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맑게 개었다. 비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 다른 지역에 세찬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고 팀원들과 얘기를 나누며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을 했다. 버스에 타고 보니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몇 명되지 않았다. 아마 자주 내리는 소나기에 익숙해진 듯 러시아인들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처음에는 비가 오는데 어떻게 담담할 수 있는지 정말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소나기를 여러 번 겪은 후에는 우리 팀원들도 점점 러시아의 날씨에 익숙해져 갔다. 사실 날씨가 꽤 더워서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소나기가 온 후에는 날씨가 선선해져 돌아다니기 편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러시아를 좀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pisode 3 - 러시아 공원과 광장의의 모습 (이르쿠츠크 중앙공원, 노보시비르스크 레닌공원)

우리나라에서 본 여러 공원은 보통 넓은 부지에 바닥은 벽돌로 되어있으며 벤치가 많고 나무와 꽃들이 있는 한적한 곳들이었다. 한국과는 다르게 이르쿠츠크에서 본 공원은 조금 색달랐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을 뿐 그 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르쿠츠크의 중앙공원은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있어 마치 숲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공원 안에는 동물원과 조그마한 어린이 놀이공원도 있었다. 러시아의 공원이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당황했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공원을 조성해놓은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레닌광장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노보시비르스크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극장들이 굉장히 많았고 레닌의 동상이 세워져있었다. 보드를 타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할머니들까지 다양하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르쿠츠크에서 본 공원의 모습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에 크게 광장을 꾸며놓으니 도시가 활발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선 광장이나 공원에서 산책하는 일이 크게 많지 않은 데 러시아 공원과 광장을 보니 우리나라와 색달라서 굉장히 좋아보였다. 

 

Episode 3 - 러시아 공원과 광장의의 모습 (이르쿠츠크 중앙공원, 노보시비르스크 레닌공원)

우리나라에서 본 여러 공원은 보통 넓은 부지에 바닥은 벽돌로 되어있으며 벤치가 많고 나무와 꽃들이 있는 한적한 곳들이었다. 한국과는 다르게 이르쿠츠크에서 본 공원은 조금 색달랐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을 뿐 그 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르쿠츠크의 중앙공원은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있어 마치 숲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공원 안에는 동물원과 조그마한 어린이 놀이공원도 있었다. 러시아의 공원이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당황했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공원을 조성해놓은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레닌광장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노보시비르스크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극장들이 굉장히 많았고 레닌의 동상이 세워져있었다. 보드를 타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할머니들까지 다양하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르쿠츠크에서 본 공원의 모습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에 크게 광장을 꾸며놓으니 도시가 활발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선 광장이나 공원에서 산책하는 일이 크게 많지 않은 데 러시아 공원과 광장을 보니 우리나라와 색달라서 굉장히 좋아보였다. 

 

Episode 4 - 30시간의 기차여행

우리 팀은 이르쿠츠크에서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탔다. 30시간을 기차 안에서 지내면서 같은 침실의 러시아 사람들과 대화하고 러시아 음식을 사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4인실 쿠페에 두 명씩 방을 나누어 탑승했다. 예약이 늦어 두 명씩 나누어 탑승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덕분에 러시아 사람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4인실 쿠페는 2층 침대 두 개와 간이식탁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데 우리는 침대 2층 자리를 이용했다. 1층에는 러시아 아저씨 두 분이 타셨는데 매우 친절하셨다. 처음에 탑승했을 땐 어색했지만 우리가 먼저 가지고 있던 한국 기념품을 드리고 한국에서 왔다고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 이후로 우리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시면서 1층으로 내려와서 대화를 하자고 말을 계속 걸어주셔서 스스럼없이 친하게 그리고 기차 안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1층에 계시던 아저씨들은 운전수와 건축가였고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내리신다고 했다. 우리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시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셨다. 우리는 지도를 그려가며 한국의 의치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었다. 그러다가 우리는 점심으로 한국에서 들여온 컵라면인 도시락(доширак)을 먹었다. 컵라면 도시락은 원통 모양이 아닌 곽 모양이라서 기차 안에서 먹기 편했다. 러시아인들이 왜 도시락을 좋아하고 자주 사먹는지를 알겠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랑 컵라면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쉬다가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구간에서 아저씨들이 잠시 밖에 다녀오자고 하여 함께 내렸다. 그 역은 겨울이라는 뜻을 가진 지마(зима)라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아저씨들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주셨다. 러시아에서 이러한 친절을 받을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는데 아저씨들은 우리에게 따뜻하게 참 잘 대해주셨다. 다시 탑승한 열차 안에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엄청 더웠다. 우리는 더위에 지쳐 낮잠을 잤고 기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좁은 복도에 서서 창문을 열어놓고 바람을 쐬면서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서 다들 씻고 잘 준비를 하였다. 화장실은 세면대와 변기뿐이어서 샤워는 하지 못해 찝찝하기는 했지만 다들 제대로 씻지 못하였기 때문에 불평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러시아의 새벽은 이불을 덮어도 오들오들 떨 정도로 엄청 추웠다. 추위에 떨면서 잠을 자고 인기척에 새벽에 잠시 일어났는데 아저씨들이 작별인사를 하였다.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작별인사를 해서 아쉬웠고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잠에서 쌔어보니 일층에 어린 여자아이와 젊은 부부가 타고 있었다. 그 가족은 우리와 함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내리는 사람들이었고 가는 동안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30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밖은 광활한 벌판을 지날 때도 있었고 자작나무들이 많은 숲을 지나갈 때도 있었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느꼈고 30시간동안의 기차여행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

 

Episode 5 - 러시아의 대학가 아카뎀고로독

 

우리나라의 대학가 모습은 근처에 음식점이나 카페 등 상가들이 많다.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학의 주변에는 항상 북적인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러시아의 대학가의 모습이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하여 이번 일정을 통해 러시아에서 3번째 안에 드는 명문 대학이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의 아카뎀 고로독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카뎀 고로독으로 가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배차간격이 길어 버스를 한참동안 기다리고 포기하려고 할쯤에 기차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다른 버스를 찾아 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한참동안 나가니 어느새 한적한 마을 같은 곳에 도착하였고 내려 보니 아카뎀고로독 정류장이었다. 구경할 곳이 많지는 않았지만 근처를 돌아다녀보았다. 주변에는 조그마한 시장과 가게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가게도 있고 시장도 있는데 넓은 부지에 많은 나무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복잡한 대학가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조용하고 한적하여 연구와 공부를 하기에 참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아카뎀 고로독은 연구단지와 함께 대학이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처럼 활발하고 시끌벅적한 대학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떤 할머니께서는 선글라스를 끼시고 무뚝뚝하게 지나가고 계셨는데 우리가 다가가서 인형을 드리고 하니까 정말 밝은 목소리와 미소와 함께 ‘스파시바’라고 정말 환하게 답해주었다. 할머니를 보면서 갑자기 한국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이 나라 분들도 무뚝뚝한 얼굴이어서 그렇지 마음은 다 착하신 분들이구나 하고 느꼈다.

그리고 노부부와 딸 또는 며느리로 추정되는 분들이 지나가셔서 다가가니 노부부께서는 정색을 하면서 필요없다고 화를 내시면서 지나가셨는데 딸 또는 며느리로 추정 되시는 분이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학생들인지,왜 이곳에 왔는지, 파는 것인지,등등 다양한 것을 저희에게 물어봐 주었다. 하면서 교수님으로 추정되시는 분도 우리에게 질문을 해주고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던 분들도 직접 오셔서 증정품을 받으시면서 참여해 주었다.

우리는 시장가 근처에서 한복을 입고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한국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꽤 있었고 한국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반응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좋았다. 또한 우리에게 한국어로 '안녕'이라고 인사해주는 사람 또한 있었다. 외국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인사를 듣고 나니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우리도 러시아어로 인사하고 이야기하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학생이 우리가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알아봐준 것 같았다. 러시아 대학가에서 이런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고 뿌듯했다.

 

Episode 6 -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넘어오니 러시아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보는 곳마다 새로 지어진 느낌이 물씬 느껴졌고 산이 없어서 그런지 훤한 느낌과 텅 빈 느낌이 함께 느껴졌다. 길가에 지어져있는 주택은 유럽풍이었지만 사람들의 생김새와 입고 다니는 차림새는 이슬람 쪽의 느낌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아스타나는 이슬람교 같은 느낌과 유럽같은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했다. 정말 유라시아라는 단어가 느껴지는 나라인 것 같았다. 대통령궁과 한샤트르, 피라미드 등 아스타나의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바이테렉’이라는 타워를 올라갔었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수도를 옮긴 후 새롭게 단장한 도시라서 유적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고 전체적인 모습이 유럽을 표방하려는 느낌이 있어 중앙아시아만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스타나에 있는 모든 가게 간판이나 표지판 등에는 카자흐스탄어와 러시아어가 병기되어 있었다. 하여 모든 국민들이 카자흐스탄어를 알고 잘 구사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어디서든 카자흐스탄어로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러시아어라서 당황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직 카자흐스탄에 러시아의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바이테렉이나 박물관 등에서 일하는 카자흐스탄 직원들은 국기의 색을 사용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들이 나라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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